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7년 경영방침을 ‘지속적인 이익실현이 가능한 사업체질 구축’으로 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절대 안전 운항 △차세대 항공기 도입 △장거리 노선 강화 △미국 호텔 사업 실시 등 세부적인 계획도 마련했다.
28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임,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으로 험로를 걸었던 조양호 회장은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수익성 강화와 안전 운항에 두고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 새로운 미래 위한 내실경영 강화
한진그룹은 항공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유가 및 환율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9월 말 기준 달러화 부채가 84억 달러(약 10조1450억원)에 달한다. 만약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원화로 환산한 부채는 1000억원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 같은 외부요인에 따른 실적 차질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대한항공은 비상 대책을 수립하고 경영시스템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시장 변화를 예측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항공운송 사업의 핵심은 ‘안전’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하노이발 인천행 대한항공 기내에서 발생한 난동사건을 계기로 ‘절대 안전운항 체제’를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안전 관련 규정 준수를 우선으로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생산성 제고도 또 다른 목표다.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운영을 최적화해 가동률을 증대시켜 직원 1인당 생산성을 증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차세대 항공기인 ‘드림라이너’ B787-9 5대를 도입키로 했다. 주로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돼 대한항공의 수익성 강화와 서비스 증대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CS300 기종 8대를 포함해 B747-8I, B777F 등 최신 기종 투입도 예정돼 있다.
◆ 호텔 신사업 등 수익기반 다변화
장거리 노선 강화 및 비수익 노선 운휴 등 노선 재정비에도 나선다.
우선 신규 노선을 적극 개발해 수요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4월 목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 미서부 지역 노선 증편으로 수익성 확대도 꾀한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제다, 캄보디아 씨엠립 노선 등 비수익 노선은 운휴를 통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신사업도 강화한다. 수익기반을 다변화해 항공운송사업의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내년 초 73층 규모인 미국 LA 윌셔그랜드 신축 호텔이 완공되면 미국 도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대한항공의 새로운 수익창출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