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브렉시트, 미국 금리인상,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한 잇단 악재에도 연초부터 전날까지 1961.31에서 2042.17로 4.12% 상승했다. 지수는 전날 배당기준일(27일)로 배당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두 달 만에 2040선을 되찾았다.
그러나 차별화 장세는 뚜렷했다.
올해 들어 상승한 업종은 전기전자(39.98%)와 은행(30.11%), 철강금속(28.64%), 제조(13.49%)금융(9.89%), 건설(6.71%), 기계(4.94%), 운수장비(1.62%)다.
40% 가까이 뛴 전기전자업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주가가 18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만 주가가 50% 가량 올랐다.
30% 안팎 오름세를 보인 철강금속, 은행업종은 각각 중국 철강내수 가격 상승, 실적 개선이 호재로 작용했다. 철강 대표주인 포스코는 하반기에 주가가 30% 가까이 올랐으며,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6개 은행주 전체 시가총액은 올해 15조원 넘게 불어났다.
반면 나머지 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음식료품(-26.63%)과 섬유의복(-21.07%), 의약품(-10.83%), 유통(-10.39%)이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내린 음식료품은 이상기후로 곡물가격이 폭등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줬다. 의약품은 한미약품 사태라는 악재를 만났고, 섬유의복과 유통은 경기 불황 여파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런 업종은 최근 두 달 사이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상황이다.
자산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코스피가 많이 올랐지만, 전체 업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뒷걸음질쳤다"며 "대형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부진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상장기업 실적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7조8000억원으로, 전년 연간 실적(120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4분기 영업이익도 34조6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차별화 장세를 감안할 때 철저하게 실적 개선주로 투자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대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시점에서 관심은 이익에 있다"며 "업종, 종목에 대한 선택 기준 역시 이익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