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경련 탈퇴 통보…해체 수순 돌입

2016-12-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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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해체에 반대하는 재계 총수들이 손을 들고 있다. (손든 사람 순서대로 왼쪽부터)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LG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탈퇴를 공식통보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처음이다.

다른 그룹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전경련은 결국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올해 말 전경련을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전경련에 공식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따라 LG그룹은 내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회비 또한 납부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당시 "전경련은 (미국) 헤리티지 단체처럼 운영하고 (기업 간)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LG의 탈퇴 선언으로 대기업들의 전경련 탈퇴 행진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청문회에서 전경련의 최대 회원사인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은 "더는 전경련 지원금(회비)을 납부하지 않고 탈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도 당장 내년부터 전경련에 회비를 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미 청문회장에서 탈퇴를 공식화했고 결정이 완료된 사안이다"고 설명했다.

SK그룹 역시 최태원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탈퇴 의사를 밝힌 뒤 실무진에서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탈퇴 절차를 밟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지난 12일 전경련에 탈퇴 서류를 제출해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도 이날 탈퇴에 동참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다른 대기업들도 탈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무더기 이탈사태가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당장 내년 1월로 예정된 전경련 정기 회장단 회의도 열릴지 미지수다. 이미 11월 회장단 회의는 참석자가 적어 무산된 바 있다.

전경련 회장을 맡을 후임자도 없다. 허창수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 종료될 예정인데, 이미 3연임 했기 때문에 물러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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