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국내 가전업체들이 통신, IT(정보기술) 등 이종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IoT(사물인터넷) 기술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부대우전자 등 중견가전업체들은 협업을 통해 완성한 IoT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또 (주)미로는 자사의 가습기와 IoT를 결합한 ‘미롯(miroT)’을 지난 19일 출시했다.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와 협력을 통해 탄생한 제품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어디서나 기기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밖에도 쿠첸이 LG유플러스와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한 IoT '쿠첸 스마트밥솥’을, SK텔레콤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대유위니아가 IoT '딤채쿡’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자사의 모든 제품에 IoT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공언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도 다른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IoT 플랫폼 제공을 통한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IoT 플랫폼인 ‘아틱 0'과 '아틱 7’을 출시하고 이를 통해 IoT 제품의 대중화를 더욱 앞당긴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틱 플랫폼은 모듈 형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보안, IoT 생태계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이다. 이 모듈을 사용하면 IoT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앞서 올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는국내 중소기업 큐알온텍과 협력해 ‘커넥트오토’와 연동해 쓸 수 있는 IoT 블랙박스를 선보였다.
LG전자는 ‘IFA 2016’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아마존 등 IoT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맺고 ‘스마트 냉장고’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가구업체 한샘과 ‘홈 IoT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혔다.
LG전자는 대표적인 스마트홈 서비스인 ‘스마트씽큐’를 통해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센서와 허브로 구성돼 있는 스마트씽큐는 일반 가전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기기다. 이를 활용하면 각 가전의 작동상태를 스마트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IoT 플랫폼 간 연동도 가능한데 LG전자는 이를 통해 향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외부의 다양한 IoT 플랫폼과 협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IoT 기반 스마트홈 시장은 이제 막 커가는 단계”라며 “이 때문에 가전업계는 시장을 빠르게 확장시키기 위해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019년까지 4년간 연평균 20.4% 이상 성장해 21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