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백화점 엘큐브 전경[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롯데백화점은 2017년도 유통키워드로 최적(最適)을 의미하는 OPTIMUM을 제시했다. 국내·외 트렌드 조사를 맡는 롯데백화점 리테일 R&D팀은 다양한 개성의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상품과 컨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렸해 진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은 OPTIMUM이 담고 있는 6가지 세부 키워드로 Optimized Store(상권 맞춤형 점포), Personal Curation(개별 큐레이션), Trial Luxury(체험형 럭셔리), Instant Consumer(즉시구매 선호), Multiple Contents(컨텐츠 다양화), Moving E-commerce(동적 온라인 채널)를 꼽았다.
상권 맞춤형 소형점포를 내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영국 등 해외 유통업계에서도 주력하고 있는 전략이다. 일본 미츠코시이세탄과 영국 존 루이스 백화점 등은 기차역 등에 맞는 중소영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미니백화점 형태의 전문점 ‘엘큐브’를 새로운 유통채널로 선보였다. 젊은 층이 많은 핫플레이스 상권을 찾아 들어가는 전략은 10~20대 신규고객을 창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전국 단위 핫플레이스에 리빙, 화장품, 남성패션 등 다양한 컨셉의 엘큐브를 10여개 오픈할 계획이다.
◆Personal Curation (개별 큐레이션)
최근 늘어난 상품으로 선택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을 위해 개별적 큐레이션 기술과 서비스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인공지능 탑재 앱 ‘SENSY’는 사용자의 패션감각을 학습해 최적의 아이템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선보인 모바일 쇼핑 큐레이션 앱 ‘쇼닥’이 출시 2개월 만에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한 바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별적 큐레이션은 내년에도 유통가의 핫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Trial Luxury (체험형 럭셔리)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들이 체험 기회를 확대해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 역시 2017년 트렌드로 주목된다. 지난 10월 영국 런던의 웨스트필드 쇼핑몰에는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를 체험할 수 있는 ‘벤틀리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지난 11월 롯데월드몰에서는 포르쉐의 스포츠카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 매장 ‘더 사운드 오브 포르쉐’가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
◆Instant Consumer (즉시구매 선호)
카트와 계산대를 없애버린 ‘아마존고(Amazon GO)’의 혁신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 프로세스 단축 역시 롯데백화점이 꼽은 내년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유통 계열사들은 스마트픽 서비스를 강화해, 구매한 상품에 대한 픽업을 원하는 시간에 최적의 장소에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MUltiple Contents (컨텐츠 다양화)
2017년에는 문화적 수요 증가로 유통채널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범위가 전문 분야 상품, 문화 컨텐츠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헤롯백화점은 부동산 회사와 연계해 두바이 부유층 고객을 타깃으로 한 고급 주택 및 부동산 판매 팝업매장을 운영했다. 일본 다카시야마 백화점에서는 일부 고객의 전유물이었던 미술품의 온라인 판매로 대중 접근성을 높인 사례가 있다. 롯데백화점은 무형의 컨텐츠인 아이돌 문화 트렌드를 상품화해, ‘빅뱅’, ‘방탄소년단’ 등 인기 아이돌과의 컬레버레이션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Moving E-commerce (동적 온라인 채널)
온라인 유통 트렌드는 4차 산업혁명과 접목돼 획기적 판매방법들이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호주의 Myer 백화점은 미국의 E-bay와 협업으로 세계 최초의 ‘VR백화점’을 구현했고,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중국 알리바바의 ‘Buy+(바이 플러스)’와 현대백화점의 ‘VR스토어’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롯데그룹의 온라인 채널인 롯데닷컴과 엘롯데에서는 인공지능 및 이미지 인식기능을 활용하여 모바일 앱 상의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하면 유사한 상품을 제안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 외에도 챗보, IoT 등 더욱 다양한 첨단기술을 반영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는 온라인 채널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