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한국은해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소비자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추락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치적 혼란,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전월(95.8)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과 같은 수준으로 7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55로 지난달(60)보다 5포인트나 떨어졌다.
6개월 뒤 경기 상황에 대한 전망을 의미하는 향후경기전망CSI는 65로 전월(64) 대비 1포인트 올랐다. 현재생활형편CSI는 89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CSI는 93으로 지난달과 같았다.
소비지출전망CSI은 11월 106에서 12월 103으로 3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수입전망CSI는 전월과 동일한 98로 나타났다. 경기 상황과 생활 형편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것으로 보며 소비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1로 11월(138)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97로 전월(107) 대비 10포인트 급락했다. 이 지수가 기준값인 100을 밑돈 것은 2013년 2월(95)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1년 후의 집값이 현재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11월과 같았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6.0%), 공업제품(43.5%), 집세(33.8%) 순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