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이 고속이동이 가능한 바퀴형으로 개발한 차륜형장갑차가 산악주행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로템]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로템의 방위사업의 핵심은 지상무기체계의 연구개발과 생산이다.
현대로템은 미국의 지원으로 1980년대 88전차를 제작한지 30여년 만에 순수 국산 전차인 K2를 한국군에 공급하고 있다. 2008년 K2 전차의 개발 성공과 동시에 독일 등 선진 전차대국을 제치고 터키에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현대로템은 지상무기체계의 연구개발, 생산, 성능개량, 종합군수지원 및 창정비 등에 대한 체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축적된 경험과 현대차그룹의 차량 기술이 접목된 차륜형장갑차도 올해 5월 체계개발이 완료돼 지상무기체계 선도기업으로서의 기반을 구축했다. 차륜형장갑차는 보병부대에서 적의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고속이동이 가능한 바퀴형으로 개발됐다.
아울러 지난 10월 야전에서 지휘소 역할이 수행 가능한 차륜형장갑차의 계열화 차량인 차륜형지휘소용차량의 체계개발 사업 수행자로 선정돼 2019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미래무기체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로템은 지난 2010년부터 현대차와 ‘산업용 근력증강 로봇’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3월 웨어러블 로봇의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대표적인 것이 ‘입는 로봇’ 개발인데, 이는 사람의 동작 의도를 인지해서 구동기를 작동해 80㎏의 고하중을 아무런 부하 없이 들어올리거나, 보행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자연스런 보행을 지원해주는 장치다.
현대로템은 현재 40㎏ 이상의 철도차량 도어를 혼자 이동하고 조립하는 웨어러블 로봇 시제품을 제작한 상태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현장에서 고부하 작업자들을 위한 간편한 웨어러블 키트(kit)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의 무게와 거북함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사람의 움직임과 보행 패턴을 동작 의도와 연계해 신속하게 작동하고 착용성이 우수한 메카니즘 설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