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사진제공=각 사]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최대주주를 둔 국내 완성차 3사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맏형인 현대차가 주춤하고 수입차 성장세가 멈칫한 사이 이들 3사가 신차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GM은 올해 내수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신형 말리부와 스파크가 실적을 견인하며 전년대비 15.6% 늘어난 16만1962대를 판매했다. 이로써 한국GM은 2002년 출범 이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점유율도 지난 11월까지 9.9%로 연초 목표로 내세웠던 10%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GM이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내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2006년(10.6%)이다.
이와관련, 한국GM 안팎에서는 새 리더십이 불러온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한다. 제임스 김 사장은 지난해 6월 한국GM 최고운영책임자로 부임했으며 올해 1월부터 CEO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제임스 김 체제 이후 판매를 담당하는 영업 부서뿐만이 아니라, 연구소, 생산, 홍보, 마케팅 등 전 영역에서 이전 보다 더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제임스 김 사장은 정기적으로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월별 판매실적에 대한 분석과 함께 직원 모두가 판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 ‘SM6·QM6’ 연타석 홈런
르노삼성차는 올해 국내 완성차 중 유일하게 판매목표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는 당초 올해 판매목표를 10만대로 잡았다가 SM6와 QM6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11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누계판매대수는 9만7023대. 이 같은 추세라면 11만대 판매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박동훈의 매직’이라고 일컫는다.
박 사장은 지난 1일 SM3 카바레 라이브 행사에서 “올 한해 르노삼성차는 (소비자들의) 혜택을 가장 많이 얻은 회사인 것 같다”며 “현대차가 만들어놓은 시장에서 보란 듯이 르노삼성차만의 놀이터를 만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내년에는 ‘내수 3위’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소형차 클리오를 출시해 중형차에 이어 소형차 시장에서도 르노삼성차의 저력을 보인다는 각오다.
◆ 최종식 쌍용차 사장, 9년 만에 연간 영업익 흑자 전환
취임 2년 차인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티볼리 브랜드를 통한 실적 개선에 힘써왔다. 지난해 1월 출시된 티볼리는 출시 직후 소형 SUV 경쟁에서 줄곧 1위를 지키면서 2년 만에 누적판매 10만대를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쌍용차는 올들어 11월까지 전년동기대비 5.1% 늘어난 총 9만2854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 9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도 달성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2007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들어 환율효과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지만 연간 흑자 실현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 사장은 내년에 대형 SUV ‘Y400(프로젝트명)'을 내놓고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