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고유가 덕보는 전자·정유화학주

2016-12-26 14:45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최근 1200원대에 진입하고 유가 역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자·정유화학주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달 30일 OPEC이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11일엔 비석유수출국기구 국가도 원유 감산에 동참해 석유시장의 과잉공급이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석유공사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12월 셋째주(15~22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주에 비해 배럴당 2.05달러 상승한 52.95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Brent) 가격도 배럴당 1.03달러 오른 55.05달러를, 중동 두바이유(Dubai) 역시 배럴당 0.13달러 상승한 51.78달러에 이르렀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앞서 23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10일(1203.5원) 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치인 120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한 데 이어 내년에 3차례 더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점이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 같은 달러·유가 동반강세 국면에서는 정보기술(IT)주와 정유·화학주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1.9% 오르며 21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1% 상승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상승하면서 IT업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들 IT종목은 향후에도 자율주행차나 전기자동차 확대 보급 이슈 등에 힘입어 장기적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올 4분기 실적이 가파른 환율상승과 디램 및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상승 덕에 시장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상승에 정유·화학주도 주목받고 있다.

S-OIL은 OPEC의 감산합의 다음날인 1일 약 8개월 만에 장중 8만7900원 고지를 탈환했고,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도 모처럼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이익이 늘고 있는데다 재무구조가 개선됐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7.3배에 불과할 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 세계 정유업체 가운데 가장 저평가 상태인 SK이노베이션에 투자할 때"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