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이후 첫 명절…유통업체 선물세트 ‘극과 극’

2016-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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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마트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청탁금지법 이후 첫 명절을 앞둔 유통업계가 양극화 전략을 꺼내들었다. 일부 백화점에서는 가격부담이 적은 실속형 선물세트를 선보이는가 하면, 대형마트에서는 고가형 선물세트로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현재 진행 중인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행사에서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삼겹살과 목심 등으로 '돈육 실속 구이 세트'(4만9000원)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명절 선물세트로 대부분 한우가 사용된 것에 비하면 돈육 선물세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지난 5일부터 진행 중인 사전예약판매 행사에서 5만원 이하의 실속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렸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 22일까지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청탁금지법을 의식한 듯 내년 설 명절을 앞두고 처음으로 돼지 불고기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돼지 불고기 선물세트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45년 전통의 연탄불고기 전문점과 제휴를 통해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굴비와 전복 등이 주를 이룬 명절 수산세트와 달리 간고등어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안동에서 전통방식으로 염간한 '안동 간고등어'를 5만원에 선보였다.

백화점이 5만원대 저가 선물세트를 선보인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프리미엄 고가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이마트는 성수점 등 10여개 점포를 시작으로 숙성한우를 선보인다. 습식숙성인 웻에이징은 다음주 중에 건조숙성인 드라이에이징은 내년 상반기에 전점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숙성한우의 등장은 여타의 유통채널이 실속형 상품을 준비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청탁금지법 이후 첫 명절인 만큼 다수의 유통업체는 고가형보다는 실속형 상품을 많이 구성했다. 이마트는 이 같은 프리미엄 숙성한우의 개발 배경으로 한우 농가의 매출 증대와, 신선식품의 차별화 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우선 20일 이상 0~1도 내외의 온도에서 웻에이징한 한우 등심과 채끝을 2cm 두께의 스테이크용으로 가공한 ‘피코크WET에이징한우스테이크 세트’를 25만8000원에 700세트 한정물량으로 판매한다.

오현준 이마트 한우 바이어는 "저렴한 수입소고기와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을 하기보다는 한우의 품질 차별화로 승부를 거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하에 숙성한우를 본격 운영하게 됐다"며 "김영란법 이후로 한우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고급화 전략을 통해 향후 한우농가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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