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탄 첫 메시지 "고통받는 어린이들 생각하라"

2016-12-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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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등지에서 내전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 위한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성탄 전야 자정미사에서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 예수상의 다리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을 맞아 고통받는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교황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밤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 강론을 통해 이 시대 어린이들의 고통을 생각하는 것으로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자고 말했다고 바티칸 라디오는 이날 전했다. 
시리아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내전과 테러 등이 이어지면서 가장 약자인 어린이들이 받는 고통이 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최근 알레포 등지에서는 내전이 격화되면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폭격으로 인해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동영상이 전세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또 난민들의 크게 늘어나면서 길 위에서 목숨을 잃는 어린이들도 급증했다. EU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바다로 유럽에 온 난민 넷 중 한 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사히 도착을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지난해 그리스 바다에서 엎드린 채로 발견된 에일란 쿠르디처럼 생명을 잃는 아이들도 많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편하게 아기 침대에 누워있지 못한 어린이들이 있다"며 "이들은 그들의 존엄을 망가뜨리는 지저분한 구유에서 아기 예수와 같은 시련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어린이들은 폭격을 피하기 위한 지하에 있고 대도시의 길바닥 위에도 있으며 이민자들을 가득 태운 선박 밑바닥에도 있다"고 말하면서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번 강론은 올해 성탄과 관련한 교황의 첫 메시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성탄을 맞아 소외된 이들에게 신경을 써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예수가 아닌 우리 자신에게만 신경쓰고 소외된 이들을 돌볼 때 하느님의 빛이 가려진다고 비판했다. 이날 성탄 전야 미사에는 신자 1만여 명이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성탄절 공식 메시지를 담은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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