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 코스닥시장 IPO 공모액은 총 2조19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의 2조5686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2012년 한때 285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던 코스닥시장 공모액은 점차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2조1190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사는 모두 82개로, 작년의 122개보다 40개 줄어 들었다.
거래소는 "신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사가 감소한 데다가 국내외 정치·경제 불안으로 연말 공모시장이 침체돼 전체 신규 상장 기업수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팩을 제외하는 경우 올해 신규상장 기업수는 70사로 전년(77사)과 유사한 수준이다. 또한 심사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연말 공모시장 악화 및 스팩합병 일정 등으로 상장일정을 연기한 기업(29사)을 포함하면 총 111사가 상장을 확정한 셈이 된다.
또 올해 신규 상장 기업수는 지난해보다는 줄었지만 2002년(153개) 이후로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상장사들의 평균 공모자금은 약 328억원에 달했다. 공모 규모별로 보면 화장품 기업 클리오(1844억원), 신라젠(1500억원), 에스티팜(1353억원), 레이언스(1000억원) 등 4개사가 1000억원 이상을 모았다.
이어 8개 기업이 500억~1000억원을 조달했고 200억~500억원, 100억~200억원을 모은 기업이 각각 22곳이었다. 100억원 미만 기업은 11곳이었다.
올 들어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입성한 업체는 총 10곳으로 작년(12곳)보다 줄었다. 다만 이들이 조달한 공모자금은 사상 최대 규모인 3003억원으로 기업당 평균 334억원에 달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기업이 상장됐다. 상장된 외국 기업은 7사로 시장 개설 이래 가장 가장 많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내년에 상장주선인 추천 특례상장제도를 도입하고 이익 미실현기업의 상장요건을 신설함으로써 성장 유망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상장활성화 정책을 통해, 코스닥시장이 유망 기술주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