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 단백질 활용한 뼈 접합제 개발…"혈액 속에서도 잘 붙어"

2016-12-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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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접착단백질 기반 액상형태의 내수성 뼈 접합제가 가지는 여러 가지 기능 [그래픽제공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홍합이 바위에 몸을 접착시킬 때 분비하는 천연 단백질 등을 활용한 강력한 뼈 접합제가 개발됐다.

해양수산부는 해양바이오산업신소재연구단 소속 포항공대 차형준 교수와 고려대 전상호 교수가 홍합의 접착 단백질과 바다 갯지렁이가 모래집을 만드는 원리를 결합해 혈액 속에서도 잘 붙는 뼈 접합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홍합이 분비하는 천연 접착 단백질은 현재까지 알려진 어떠한 화학접착제보다도 접착력이 높고 물속에서도 접착이 잘 이뤄진다.

이런 원리를 활용해 만든 뼈 접착제는 실험 결과 기존의 뼈 접합제와 비교하면 혈액 속에서 응집된 상태를 유지하는 내수성과 지속력이 강하게 나타났다.

기존 제품보다 외부 충격에 대한 접합강도도 최대 3배 강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이 분쇄 골절과 같이 뼛조각이 파편화돼 고정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출혈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나 강한 하중을 견뎌야 하는 머리뼈, 턱뼈 등의 부위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품이 상용화되면 연간 15조 원에 달하는 전 세계 의료봉합 및 접합 소재 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성과는 의료용품 분야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테리얼스'(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게재됐다.

강용석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번에 개발된 뼈 접착제는 우리 주변에 있는 해양생명자원의 특성을 관찰해 이를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만들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해양생명자원의 고유한 특질을 이용하여 해양바이오산업 신소재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해양 바이오 신산업 육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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