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 대다수 "내년 부산경제 국내경기 보다 더 어려울 듯"

2016-12-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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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 기업 대다수가 2017년 지역경제와 경영환경이 국내 전반의 경제 상황보다 더 나빠 질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2017년 부산경제 기업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응답 업체는 제조업 300개 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기업 중 52%가 2017년 부산경제가 국내 경기수준 보다도 더 악화될 것으로 응답해 불황에 대한 지역 기업의 심리적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의 주력 산업인 조선, 해양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조사기업의 44%는 지역경제가 내년 국내경기와 비슷한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 봤으며 다소 좋을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4%에 불과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1997년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비교해 버금가는 수준으로 보고 있는 기업이 64.3%에 달했고 오히려 더 나쁜 수준으로 보고 있는 기업도 20%에 달했다.

2017년 경영 부문별 전망을 묻는 질문에도 매출, 수익성, 투자, 고용 등 전 부문에서 악화 또는 축소를 예상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조사응답 기업 48.7%가 금년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았고, 42%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증가를 전망한 기업은 9.3%에 불과했다.

수익성 전망도 46.7%가 악화될 것으로 응답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44.3%는 금년과 동일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호전을 기대하고 있는 기업은 9%에 불과했다.

투자 역시 67%의 기업이 금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응답했지만 32%는 축소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1%에 지나지 않았다.

고용도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3%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기업인 65%가 현 고용수준을 유지할 계획을 가지고 있은 반면, 32%는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

2017년 중점 추진 경영목표도 불황을 대비한 긴축경영이 주요 아젠다(agenda)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사 응답기업의 43.0%가 '제조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를 핵심 경영 추진 목표로 삼을 것으로 조사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비주력부문 정리를 통한 효율성 강화'에 14.7%, '인력구조조정을 통한 조직슬림화'에 11%의 기업이 경영 주안점을 두겠다고 응답해 전체적으로는 68.7%의 기업이 내년에 긴축경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9월에 전격 시행된 청탁금지법은 지역 제조업의 경영활동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의 82.3%가 청탁금지법의 시행이 경영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13.3%의 기업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청탁금지법의 시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들은 공정경쟁, 윤리경영, 접대비 감소 및 접대 문화 근절 등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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