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百度)가 인공지능(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AI 비서에 이어 이번엔 중국 최초로 AI 셋톱박스를 선보였다고 경화시보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가 개발한 AI 개인비서 '두미(度秘)'를 TV 셋톱박스와 연동시키면 시청자들은 리모콘 조작 없이 음성 명령만으로도 원하는 영화를 골라보고, 채널을 바꾸고, 원하는 연예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찾고, 기상예보를 보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바이두는 지난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딥러닝 연구소’도 세우고 구글의 인공지능 대가인 앤드루 응 전 스탠퍼드대 교수도 영입했다.
앤드류 응 교수는 최근 한 포럼 석상에서 “바이두 AI팀은 중국에서 가장 우수한 팀”이라며 "바이두가 AI 기술 방면에 앞서는 이유로 검색포털 사이트 운영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 리옌훙 바이두 회장의 AI와 딥러닝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꼽기도 했다.
바이두가 앞서 있는 분야는 무인차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베이징 시내에서 도로 주행테스트를 완료한 바이두는 올해 안후이성 우후, 저장성 우전 등에서 무인차 시범도시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앞서 9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무인차 도로주행 테스트 허가도 받았다.
바이두는 올해 7월말 기준 스마트센서 통제, 스마트 모니터링, 고정밀지도, 언어·이미지처리, 기계학습, 무인차테스트 등 무인차 관련 특허만 439개를 획득했다. 올 8월에는 무인차 핵심기술인 3D 레이저 기술업체 미국 벨로다인 라이다에 1억5000만 달러(약 1600억원)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