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사장, 혁신 통해 글로벌 일류기업 도약 나선다

2016-12-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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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SK이노베이션 새 수장으로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선임됐다. 김준 사장은 이제 에너지(정유) 뿐 아니라 이노베이션의 에너지·화학사업 전체를 이끌게 됐다. 혁신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을 글로벌 일류기업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신임 대표는 1987년 유공(옛 SK이노베이션)에 입사한 뒤 석유사업기획 담당, 수펙스추구협의회 사업지원팀장,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 SK에너지 사장 등을 거친 사업 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또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 시절 설비운영 효율화 등 다양한 수익구조 혁신을 통해 석유사업의 흑자전환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는 김 대표가 SK이노베이션 대표를 맡게 되면서 유가등락에 부침이 심한 석유사업의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안 및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확대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해외시장 경쟁에 있어 취약한 판매망과 자금력, 원료 공급력 등을 메이저 에너지 업체들로부터 지원받고, SK의 최첨단 기술력을 지원하는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여온 바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사드배치 문제로 우리나라 업체들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높여오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 공략은 예정대로 추진하되, 미국과 유럽시장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수익 다변화 및 이익 안정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석유와 셰일가스 등 화석연료 개발을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내 셰일가스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3월 자회사인 SK E&P 아메리카라를 휴스턴에 설립한 뒤 미국 내 석유 생산광구 2곳에서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해외 자원광구에서 셰일가스와 오일을 직접 생산한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면서 "미국에서 셰일 광구 및 업체를 운영중인 SK이노베이션 역시 추가 투자를 통한 미국 진출 확대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유럽 지역에서는 최근 중국의 인증 강화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선점해온 LG화학과 삼성SDI는 이미 폴란드와 헝가리에 각각 4000억원을 투입, 공장건설에 돌입하는 등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이 독일의 다임러와 내년부터 출시할 벤츠 전기차 모델들에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공급키로 한 만큼 유럽공장 설립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는 유가와 원료에 대한 부침이 심해 사업다각화와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사업전략전문가인 김 사장이 어떤 사업을 진행할지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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