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앞줄 왼쪽)과 조 그레고리 셰브론 사장(앞줄 오른쪽) 등 양사 관계자들이 미국 셰브론 본사에서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은 미국의 대형 에너지 회사인 셰브론과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합의서 체결로 대우조선은 향후 셰브론이 추진하는 해양플랜트 공사의 초기 및 기본설계 단계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또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해양플랜트 건조능력은 인정받지만 설계능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셰브론도 프로젝트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대우조선이 축적한 기술을 반영함으로써 설계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현재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상황이지만 우리가 보유한 기술과 생산능력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번 합의가 대우조선 경영정상화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 선측은 최근 석유수출국회의(OPEC)의 감산 결정으로 유가가 반등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합의는 해양플랜트 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셰브론으로부터 지금까지 14개에 달하는 해양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7월 최종 투자결정을 받은 27억 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개발 프로젝트(TCO)는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