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업체들의 합종 연횡 추세에 맞춰 지난 10월 시스코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데 이어 이번에 WEF(세계경제포럼)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하는 등 글로벌 선두업체와 벌어진 기술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
권 팀장은 또 “내년 초 CES(국제가전박람회)에서 공개할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준비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오는 2020년까지 3단계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진 車업체, 2021년 자율주행차 양산 목표
2030년 완전자율주행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차와 달리 자율주행 부분 글로벌 선두업체인 BMW와 포드 등은 이보다 9년 앞선 2021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BMW는 지난 3월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 ‘비전 넥스트 100’을 선보였다. BMW는 인텔, 모빌아이 등과 손을 맞잡고 2021년까지 고성능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포드는 블랙베리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QNX와 보안 소프트웨어 사용 계약을 추진하고, 커넥티드카와 관련 모바일 보안 플랫폼을 개발한다. 포드도 5년 안에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볼보는 2021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차를 출시하기 위해 우버와 합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스웨덴 일반 도로에서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드라이브-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이 발달하면서 IT기업과 자동차 제조사간 융합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자율주행차 시장은 구글, 애플 등 IT기업과 완성차 업체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 선두업체와 격차 좁힌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를 ‘고(高)안전 자동차’로 표현하는 등 자율주행차 개발에 있어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자율주행 개발이 늦은 이유를 ‘안전’으로 돌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권 팀장은 “2021년까지 선행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고 양산 시기는 그 이후로 잡고 있다”면서 “내부적인 기술 개발은 2021년에 완료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업체와 경쟁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세계적인 추세에 한발 늦었지만 지난 10월 중국에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시스코와 협업을 통해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나선 바 있다.
또 올해 국토교통부에서 자율주행차 정책을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면서 현대차의 자율주행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차는 국토부로부터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했고, 이후 6개 지역 시범도로에서 자율주행 허가를 받았다. 이어 이달 7일에는 경기도 화성시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위한 V2X(자동차와 사물 간 통신) 시스템 실증사업’ 협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