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IT(정보기술)·가전업체들이 국내 서비스센터를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IT·가전제품은 ‘가성비’를 무기로 ‘싸구려 저성능’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하며 국내에서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센터가 많지 않아 소비자들이 사후관리서비스(A/S) 를 받기 어렵다는 것은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실제로 2014년 국내에 진출한 화웨이는 아웃소싱수리업체 ‘TGS(삼보서비스)’와 ‘SK NS’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 3분기 기준 42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했다. 올해 3분기 화웨이의 서비스센터는 총 65곳으로 1년 만에 54.7%가 늘었다.
이밖에도 화웨이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택배 및 퀵 서비스 등 찾아가는 A/S도 시작했으며, 휴대폰 A/S 고객을 대상으로 대여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레노버의 서비스센터도 빠르게 늘고 있다. TGS에 A/S 전담을 맡기고 있는 레노버의 국내 서비스센터는 2014년 37곳에서 올해 12월 현재 52곳으로 2년 새 54.1%가 많아졌다.
이외에도 A/S를 강화하기 위해 레노버는 올해 상반기부터 고객이 실시간으로 기술 지원 담당자에게 문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상담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객이 제품 번호와 증상, 연락처를 온라인으로 남기면 상담원이 직접 전화해 주는 ‘콜백 서비스’도 도입한 바 있다.
올해 3월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 샤오미도 국내 총판인 ‘여우미’와 ‘코마트레이드’를 통해 서비스센터를 강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9월 여우미와 함께 국내 공식 서비스센터를 서울 용산에 마련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코마트레이드도 경기 판교에 자체 샤오미 서비스센터를 오픈했으며 이달 말까지 광주 지역에도 샤오미 서비스센터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내년까지 부산 등 국내 6곳의 광역시에 샤오미 서비스센터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하이얼의 경우에는 제휴업체를 다양화하며, A/S의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2014년 만해도 하이얼의 가전제품에 대해 한 개 업체가 A/S를 독점하고 있었다. 지난해 제휴업체를 두 곳으로 늘렸으며, 올해에는 3곳으로 확대했다. 현재 하이얼의 A/S는 TV의 경우 TG삼보(67곳) 냉장고 등은 동양매직(33곳), 에어컨은 제너럴일렉트로닉코리아(4곳)가 맡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이례적으로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를 세우는 곳도 있다. 그 주인공인 화웨이는 제휴 서비스센터와 별도로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에 국내 첫 ‘직영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화웨이로부터 정식 교육을 받은 전문 엔지니어들이 방문 고객들에게 상담 및 수리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만족도를 높이고 국내 소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화웨이가 직영 서비스센터를 선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중국 IT·가전업체들의 A/S 질적 향상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