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화장품 업계가 베트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장품 주소비층인 젊은 인구가 많은 데다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부담도 대폭 줄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가 지난 10월 베트남 호찌민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로써 브랜드숍(단일 브랜드 매장) 국내 1·2위를 다투는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 모두 베트남에 입성했다. 더페이스샵은 2005년 현지에 진출했다. 미샤·토니모리 등 국내 다른 브랜드숍들도 베트남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대형 화장품 업체의 경우 이미 수년 전 진출해 입지를 탄탄히 구축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은 1998년, LG생활건강은 2005년 베트남에 각각 진출했다.
현지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LG생활건강은 에스티로더·랑콤 등 세계적인 화장품 업체를 제치고 현지 고급화장품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이 앞다퉈 베트남에 진출하는 것은 소비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Post-China)'로 불린다. 경제성장 속도가 둔하되고 있는 중국과 달리 여전히 경제성장률이 높다. 특히 화장품 주소비층인 20~30대 인구와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이 쑥쑥 늘고 있다.
베트남 인구는 현재 세계 14위인 9400만명 수준으로, 이 가운데 20~30대 인구가 3300만명이나 된다. 국민 평균 나이도 28세로 매우 젊다. 연소득이 8500달러(약 1000만원)를 넘는 중산층 인구도 매년 200만명씩 증가한다.
<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0, 0, 0); font-family: 맑은고딕, " malgun="" gothic",="" 나눔고딕,="" "nanum="" dotum,="" arial,="" verdana,="" tahoma;="" letter-spacing:="" -0.13px;"=""> 현지인의 한국 화장품 선호도가 높은 것도 긍정적이다.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의 자료를 보면 베트남인 515명에게 각 단어를 주고 가장 먼저 연상되는 나라를 물었더니 '화장품'이라는 단어에 46%가 한국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20일 1주년을 맞는 한·베트남 FTA도 K-뷰티(화장품한류)에 힘을 보태고 있다. FTA 발효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보다 높은 수준인 10∼25%에 해당하는 관세가 9년 후엔 철폐된다.
이명규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은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고, 중국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며 "베트남에 진출하는 우리 화장품 기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