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포스트 탄핵 정국’이 이번 주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마지막 승부처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선출 등에 따라 여권발(發) 원심력이 폭발, ‘파국이냐 봉합이냐’를 결정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정우택 원내사령탑’ 체제가 출범하면서 도로 친박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의 대규모 탈당 여부가 제3 지대 형성과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거취 등 대선 정계개편을 비롯해 여·야·정 협의체 순항을 가르는 최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과 좌장 최경환 의원은 이미 비대위원장 등의 인선 논의에 착수했다. 내부에선 ‘친박·비박 분점 공동 비대위원장’ 혹은 ‘비박계 비대위원장·다수의 친박계 비대위원 인선’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비박계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선임 여부다. 비박계 내부에선 정치적으로 탄핵당한 ‘폐족’ 친박계가 비대위를 장악할 경우 탈당이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하다.
다만 비박계 투톱인 김무성 전 대표는 ‘탈당 및 신당 창당’, 유 전 원내대표는 ‘당 재건론’에 힘을 싣고 있다. 비박계의 단일대오 여부가 여권발 원심력의 분수령인 셈이다.
‘정우택호와의 냉각기’를 선언한 야권은 같은 날 박 대통령의 탄핵답변서 및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문제를 공론화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의 탄핵 답변서에 대해 “황당한 변론”이라고 비판했다. 여권 소속인 권성동 법사위원장의 소송 대리인단 일방적 선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9일 탄핵 소추의결서 접수 후 10일간 강행군 중인 헌법재판소와는 달리, 정치권은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아울러 야권은 광폭 행보에 나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직분에 맞는 처신을 해라”라고 때리기에 나섰다. 황 권한대행의 ‘정당별 회동’ 역제안으로 헛바퀴 중인 여·야·정 협의체의 가동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정치적 좀비 상태인 친박계가 수적 우위의 기득권을 가지고 당권을 쥐었다”며 “역풍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분당의 키는 유 전 원내대표”라며 “여권 비대위원장 선출이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