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금융회사·공기업 제외)들이 내년에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43조5900억원으로 올해(40조1100억원)보다 8.7% 많다.
이 중 신용등급이 A급 이하인 회사채가 15조6600억원이다. 이는 올해(12조3100억원)보다 27%나 많은 수준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비우량 회사채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회사채는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AAA부터 D까지 18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보통 AA급 이상을 우량 채권으로 본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회사채 발행 금리(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가 높아진다.
통상 기업들은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 새로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회사채를 갚는 차환 방식을 쓰는데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회사채시장이 얼어붙어 차환 여건이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에 대한 우려도 크다. 가계 소득은 늘지 않고 이자 상환 부담만 증가하면 저소득층 가구의 대출부터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46조5000억원(올해 3월 기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4∼12월 만기 규모는 39조5000억원이다.
또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채 규모도 내년에 대폭 늘어난다. 국고채 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고채 규모는 58조2000억원이다. 올해 만기도래액 53조9000억원보다 8.0%(4조3000억원) 증가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