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국 확산, 역대 최악 피해 기록…살처분만 1800만마리

2016-12-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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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닭·오리 등 가금류의 살처분 숫자가 1800만마리에 육박했다. 올해 AI로 인한 피해는 '역대 최악'의 기록이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거나 예찰 중 의심축 발견, 확진 농가는 7개 시·도, 27개 시·군 188곳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했다.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확진 건수는 2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살처분 마릿수는 313농가, 1467만9000 마리에 달한다. 여기에 338만6000 마리가 추가로 도살 처분될 예정이어서 총 1800만 마리에 육박하게 된다.

2014년 고병원성 AI(H5N8형) 확산으로 195일 동안 1396만 마리가 도살 처분돼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규모를 한달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피해규모가 얼마나 더 커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철새가 계속 국내로 들어오는 상황이고, 지금의 확산 추세로 볼때 사실상 'AI 안전지대'는 없기 때문이다. 

AI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한 방역 당국은 전국의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주요 시·군(시·도)간 주요 거점에 축산차량 전담 소독장소를 설치했다.

국방부는 지자체에 AI 차단방역에 필요한 인력 및 장비를 지원하는 등 방역에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도 방역대내 식용란의 제한적 반출 허용을 비롯해 가금·사료·식용란 운반 차량 및 닭인공수정사에 대한 1일 1농장 방문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다.

농식품부는 최근 검역본부에 공문을 보내 해외 일부 국가에서 사용하는 AI 백신의 종류 및 효능을 비롯해 제조업체 현황 등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현단계에서는 백신 사용을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는 게 농식품부의 공식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도살처분 방식만 사용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을 병행하면 사실상 'AI 상시발생국'으로 전락하고 'AI 청정국 지위'는 잃는다.

한편 국내에서 발생한 H5N6형 AI 바이러스는 인체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계란출하 전 외부 표면을 세척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남을 가능성이 낮고, 계란 내부에는 바이러스가 잔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도 "AI 발생농장의 가금류는 모두 살처분되거나 폐기 처분돼 시중에 유통되는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등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며 "만의 하나 AI 바이러스에 오염돼도 익혀드시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학계도 비슷한 의견을 내비쳤다. 송창선 건국대 교수는 "바이러스가 묻은 계란이 다른 농장으로 갔다면 미량이라도 발병가능성이 높지만, 인체감염이 될지 여부는 미지수"라며 "이번 AI 바이러스는 가금류에 최적화된 바이러스로 인체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AI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되려면 ▲사람의 상부 호흡기에 바이러스가 붙어야 하고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는 적정한 체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AI 인체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고, 사람간 전파사례는 보고되지 않아 확산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AI 가금류에 직접 접촉한 고위험군은 산발적인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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