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1200만 마리 넘었다…AI 사상 최대 피해 현실로

2016-12-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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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대란, 일주일 새 400원 급증…정부 대책마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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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살처분된 가금류가 1200만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역대 AI 사상 최대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가금류 농가뿐 아니라, 산란계도 비상이 걸렸다. 계란값이 일주일새 400원이 급증하며 대란 조짐이 감지되는 등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은 AI 확산을 막고 계란값 등 관련 물가안정 대책도 마련해야 하는 이중고에 당혹스런 모습이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는 981만7000마리로 집계됐다. 앞으로 253만6000마리가 추가로 도살 처분되면 1200만 마리가 훌쩍 넘게 된다.

이는 AI 피해가 가장 컸던 지난 2014년 100여일에 걸쳐 1400만 마리가 도살 처분된 당시보다 더 빠르고 규모가 크다.

13일에도 AI 의심신고는 지속적으로 접수됐다. 0시 기준 모두 62건 AI 의심 신고 가운데 45건이 고병원성 AI(H5N6형)로 확진됐다.

충북 청주 토종닭 농장과 전남 나주 종오리 농장이 추가되며 확진농가는 전날보다 2곳 늘었다.

한편 농식품부는 전날 전국 가금시설·차량 등에 대해 일제 소독을 한 후, 이날 0시부터 15일 0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류 관련 사람, 차량, 물품 등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스탠드 스틸) 명령을 발령했다.

농식품부는 이 기간에 77개반 154명으로 구성된 중앙점검반을 운영하고 농가와 축산 관련 시설의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하는 한편, 위반사항에 대해 과태료 등을 부과하기로 했다.

정부가 AI 방역에 집중하는 사이 계란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흐름이라면 일시 품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계란값 오르는 속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산란계 피해가 계속되고 이동중지명령이 이어지면 일시적으로 매장에서 계란이 품절될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계란(특란) 30개 평균 소매가격은 5954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221원보다 높게 형성됐다.

지난 7일 5602원이던 계란값 상승추이를 보면 8일 5768원, 9일 5826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현재 일부 수급 문제는 생산량이 적어서라기보다 농장간 이동제한 등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계란가격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금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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