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사실상 마지막인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일(17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쟁에 나선 대기업 5개사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관세청은 오는 15~17일로 예정된 3차 시내면세점 특별심사위원회를 충남 천안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개최, 17일 저녁 8시께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 호텔롯데(롯데면세점) 순으로 진행될 심사에서, 각사 대표들은 직접 5분 PT를 할 예정이다.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한차례 실패한 과오를 거울 삼아, 1년여간 절치부심하며 철저히 이번 입찰을 대비해왔다. 현대백화점 코엑스몰에 입지를 둔 만큼, 45년 모기업 유통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사업자임에도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재무건정성이 5개사 중 가장 탄탄하고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서도 한 발 빗겨난 점도 강점이다.
코엑스 현대아이파크타워에 들어설 HDC신라면세점은 신라면세점과 현대산업개발이 두번째 합작해, 용산점과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각오다. 특히 20~30대 밀레니얼 세대인 중국인 싼커(개별관광객)를 상대로 ‘IT 융복합 체험형 면세점’을 표방한 점이 차별화된다.
명동점에 이어 반포 센트럴시티점을 노리는 신세계면세점 또한 차별화 된 미식, 쇼핑,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을 제시해 진짜 한국적인 체험형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 3·9호선이 교차되는 교통의 요지인 만큼 외국인들의 개별 관광을 활성화 시켜, 외국인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마인드 마크’가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24년간 영업력을 보유한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한국판 마리나베이샌즈를 표방하는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조성, 차별화 된 관광 인프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와 함께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동북권 관광벨트 구축 등 타 면세점과는 차별된 복합 리조트인 워커힐만이 할 수 있는 전략을 앞세운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자평이다.
업계 1위임에도 지난해 탈락 고배를 마셨던 롯데면세점은 이날 잠실 월드타워점 재탈환을 위해 향후 5년간 2조3000억원의 ‘통큰 투자’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향후 5년간 17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비롯해 롯데월드타워를 구심점으로 한 강남권 관광인프라 구축, 중소·중견 브랜드 전용매장인 ‘K-트렌드’ 운영과 지방 중소면세점 경영 지원 등을 통해 월드타워점을 ‘관광·문화·상생의 3대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편 관세청은 17일 최종 사업자 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심사 기준과 업체별 총점 및 세부항목별 점수 등을 모두 공개한다. 그동안은 선정 업체명만 발표해 ‘깜깜이 심사’ 논란을 매번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