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선전(深圳)과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인 선강퉁(深港通)이 개통된 지 일주일간 선전 증시로 1조4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거래열기다.
지난 5∼9일간 선구퉁(深股通·외국인들의 선전증시 투자)을 통한 순자금 유입액은 82억9300만 위안(1조3983억원), 강구퉁(港股通·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시장 투자)은 24억5200만 홍콩달러(3685억원)로 나타났다고 신화통신이 12일 전했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날인 9일 선구퉁의 거래총액은 36억1200만 위안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인 후강퉁(滬港通)을 통해 각각 16억 위안, 25억 홍콩달러가 각각 순유출된 것과 대비된다. 상하이증권보는 이 같은 자금유입세가 선전증시가 외국인들에게 갖는 투자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14년 11월 후강퉁 개통 일주일만에 상하이증시로 236억4000만 위안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에 비하면 3분의 1 정도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여기에 일주일간 선구퉁 자금의 순유입세는 시간이 갈수록 둔화되며 예상보다는 낮은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선구퉁의 순자금 유입액은 5∼9일 사이 각각 27억위안, 20억위안, 18억위안, 18억위안, 4억 위안으로 급감했다.
세계 증시의 혼조세속에 선전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하자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를 꺼린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2년 전에 시행된 후강퉁 거래에서 중국 증시의 급등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큰 선전증시에 대해 갖고 있는 경계감도 작용했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선강퉁이 초반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데 대해 중국 당국의 선강퉁 개통의 시기 선택에서 위안화 가치 절하 추세에 줄 수 있는 또다른 충격을 피하려 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자금유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과 큰 관련이 있다. 바이런(白靭) 중은국제증권 이사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후강퉁에 비해 선강퉁에서 오가는 자금량의 증감이 두드러지지 않고 양방향 균형을 맞추려는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