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와 직장인 1259명을 대상으로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은 2016년 한 해를 담은 사자성어로 △먹고 사는 데 대해 걱정한다는 ‘구복지루’(14.1%)를 첫 번째로 꼽았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자조 섞인 농담처럼 박봉에 치솟는 물가를 견뎌야 하는 팍팍한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위에는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의미를 가진 ‘백구과극’(13.6%)이 꼽혔으며, △제각기 홀로 살아 나갈 방도를 꾀한다는 ‘각자도생’(9%)이 3위로 조사됐다.
또 △힘에 부쳐 감히 마음을 먹지 못한다는 ‘감불생심’(8.3%), △가혹하게 세금을 거둬 재물을 무리하게 빼앗는다는 뜻의 ‘가렴주구’(7.8%), △쉴 사이 없이 일에 힘쓴다는 ‘불철주야’(7.6%), △집에 저축이 조금도 없다는 의미의 ‘가무담석’(7.1%) 등이 뒤를 이었다.
올 한해 대한민국을 가장 잘 드러낸 사자성어로는 무엇을 선택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구직자와 직장인들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의 실정으로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 ‘혼용무도’(25.6%)를 1위로 꼽았다.
뒤이어 △온 세상이 모두 혼탁하다는 뜻의 ‘거세개탁’(16.4%), △어려움이 극에 달해 위태롭다는 의미의 ‘간두지세’(11%)가 나란히 2, 3위에 올라 현 시국에 대한 걱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밖에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인다는 ‘혹세무민’(10.7%), △안으로는 걱정, 밖으로는 근심 등 사방에 걱정거리뿐이라는 ‘내우외환’(10.2%), △진실을 숨기려고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는 드러나 있다는 의미를 지닌 ‘장두노미’(7.8%)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뻔뻔스러워하고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는 뜻의 ‘후안무치’(7.4%),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른다는 ‘지록위마’(4.9%),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나타내는 ‘진퇴양난’(2.9%), △서로 이반하고 분열한다는 ‘상화하택’(1.2%) 등의 순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