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남 사천 본사 항공기동에서 조립중인 수리온 [사진제공=KAI]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납품 재개 협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11일 방위사업청 등 방산업계에 따르면 수리온의 전력화 재개를 위한 최종협의가 진행 중이다.
관련업계는 수리온의 2차 양산 재개와 관련한 군(軍)의 수락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결정돼 3개월간 중단됐던 수리온 납품이 연내 재개 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수리온은 올해 초 미국에서 진행한 체계결빙 운용능력 입증시험에서 100여개 항목 중 26개 일부 항목을 통과하지 못해 일선 군부대 납품이 전면 중단됐다. 체계결빙 운용능력 입증시험은 영하 수십도의 극한 환경에서 헬기 운용 능력과 비행 안정성을 검증한다.
KAI는 1조3000억원을 투입해 2006년에 수리온 개발을 완료했다. 2010년에 1차로 24대를 양산했으며 2013년에 2차 양산 60대를 계약했다. 현재까지 2차 양산 물량 중 50여대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온 납품 재개 여부는 ‘명품 국산 헬기’를 표방한 수리온이 명예회복 할 수 있는 ‘뇌관’으로 여겨진다.
2차 양산 중인 수리온의 납품 기일은 내년 말까지다. 수리온 납품 중단이 지속 될 경우 납품이 늦어진 날짜에 해당하는 지체상금(지연배상금)을 하루에 3000만원씩 물어야 한다. 1차 양산 중인 수리온도 납품 지연으로 정부로부터 지체상금 100억8000만원을 물게 돼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곽상훈 KAI 노조 정책실장은 “작년과 달리 올해 수리온 생산라인은 ‘올 스톱’된 수준으로 작업자들은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 퇴근하며 일부라인에서 조립을 진행 중”이라며 “1차 양산 때와 달리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만큼 수리온 2차 양산이 재개되면 야근·특근을 통해 납기일을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3차 수리온 추가 양산과 ‘헬기의 꽃’으로 불리는 상륙기동헬기 양산을 비롯해 수리온의 해외 수출까지 달려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리온 3차 양산과 상륙기동헬기 사업 수주 일정은 미정”이라며 “수리온 2차 양산 납품 재개가 결정된 이후 공지 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I는 수리온 납품이 재개되면 수리온 3차 양산(1조7000억원)과 상륙기동헬기(2조5000억원) 등 총 4조2000억원 규모 수주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올해 KAI의 해외 수주는 세네갈 KT-1 훈련기 4대에 그쳤지만, 내년 동남아시아 지역 수리온 수출까지 성공시켜 2020년 20억 달러 수출 시대를 조기 달성한다는 목표다.
하성용 KAI 사장은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만이 살 길”이라며 “미국 시장과 국산헬기 수리온의 수출을 성공해 20억불 수출 시대의 조기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