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캠코에 따르면 박영준 부사장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북경과 대만 타이베이,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 동북아시아 지역의 부실채권 시장 현황 및 주요 이슈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박 부사장은 중국에서 화융 자산관리회사(AMC) 부사장,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 비은행 금융기관 감독국 국장 등과 면담을 하고, 대만 예금보험공사(CDIC) 총채, 일본 금융청(FSA) 증권거래감시위원회 위원 등을 만났다.
이번 박 부사장의 출장은 금융안정성 향상을 위해 각 기관의 현안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향후 신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네트워크 강화가 목적이라고 캠코 측은 설명했다.
캠코가 해외 부실채권에 직접투자한 사례는 2007년 12월 중국에서 뿐이다.
당시 캠코는 홍콩에 특수목적법인 'KGI(Kamco Global Investment)'를 세우고, 총 4억600만 위안을 투자해 중국의 자산관리공사 중 하나인 동방 AMC로부터 156개 차주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 농협, 프라임저축은행과 함께였다.
이후 미국, 일본 등 선진국 부실채권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여건이 녹록치 않았다. 일본에는 브로커리지로 간접투자한 것이 전부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중국 부실채권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시장이 위축되자 중국정부가 외국투자기관에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전액 후순위채로 투자한 캠코는 이자 및 원금 손실이 우려됐다. 당초 2010년까지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던 캠코는 최근까지 회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캠코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투자금 회수는 현재 99% 이상 이뤄져 사실상 완료됐다"며 "해외시장 진출에 계속 관심을 갖고 상황을 살펴왔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투자를 논의 중인 사항은 없으며 좋은 기회가 오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