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특검팀에 핵심 인력 파견...불만 갖을 때인가

2016-12-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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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유선준 기자.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지난 9일 박영수(64·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2차 파견검사 10명과 특별수사관 40명 인선이 결정되는 등 특검팀 핵심 진용을 갖췄다. 

파견검사들 대부분은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이 중 8명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이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 혐의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이로써 특검팀은 박 특검을 중심으로 4명의 특검보와 윤석열(56·연수원 23기) 수사팀장 등 파견검사 20명, 특별수사관 40명 등에 이르는 수사라인을 형성했다. 파견 공무원 40명만 합류하면 총 105명에 달하는 '슈퍼 특검팀'이 완성된다.

한마디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실 규명의 열쇠를 특검팀이 갖고 있는 것이다. 그 만큼 특검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2차 파견검사 명단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석연찮은 일이 벌어졌다. 법무부와 특검팀 간 능력 있는 인재를 주냐 마냐를 놓고 줄다리기를 한 것이다. 파견검사 요청에 대한 승인권은 전적으로 법무부가 가지고 있다.

취재 결과, 2차 파견검사 명단이 최종 발표될 예정일이었던 8일 법무부와 일부 재경지검 측은 수사인력 파견에 난색을 표했다. 이 때문에 최종 명단이 이날 발표되지 못하고 다음날로 연기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8일 법무부에서 내부적으로 2차 파견검사 명단이 이미 확정됐다. 우리가 원하는 파견검사에 대한 합류 요청에 법무부가 회의적인 것 같다. 능력 있는 인재들이 특검팀으로 빠져나가면 법무부나 지검 입장에선 손해기 때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특검팀이 2차 파견검사 최종 명단을 발표하는 주체"라며 "이 때문에 파견검사에 대한 모든 사항을 알려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1차 촛불집회부터 10일 열린 7차 촛불집회까지 전국적으로 모인 총 집회자 수는 748만명이다. 엄동설한에도 국가의 위기를 좌시할 수 없어 집회에 참가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법무부와 지검 등이 핵심 수사인력 공백을 걱정할 때 국민은 추위에 떨며 나라를 걱정한 셈이다. 이 시기 만큼이라도 파벌 생각하지 않고 법무부와 검찰, 특검팀 할 것 없이 진실 규명을 위해 수사력을 모아야 한다.

이것만이 집회에서 추위에 떠는 국민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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