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가 8일 2% 가까이 치솟아 2030선을 회복하자마자 다음날 약 0.3% 하락해 2020선으로 되밀렸지만, 이는 숨고르기일 뿐이라는 평가가 많다.
일단 쌍끌이 매수에 나선 외국인·기관 덕분에 반등 가능성이 더 크다는 얘기다. FOMC 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외국인·기관은 9일까지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768억원, 1조15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최순실을 비롯한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큰 고비 하나를 넘었다.
이제 관심은 미 기준금리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 개선, 대통령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발 인플레 기대 강화를 고려했을 때, 금리인상 변수는 가변적인 단계를 지나 확정적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미 시카고상업거래소 리서치기구인 페드워치도 이달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약 93%로 제시하고 있다.
경제지표도 금리 인상을 뒷받침한다. 미국은 3분기 잠정 국내총생산(GDP)이 3.2% 상승했다. 1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53.2포인트 올랐다.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한 달 만에 17.8만명 증가한 반면 실업률은 4.6%로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금리인상은 우리 증시에서 악재로 여겨져왔다. 대체로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미국 시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상 이벤트는 증시에 선반영돼 있을 뿐 아니라, 불확실성 해소라는 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용구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세계 거시경제 지표와 정책적인 방어 수단에 대한 신뢰가 유효하다"며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감산에 합의한 후 서부텍사스산원유, 브렌트유, 두바이유 가격이 모두 50달러대를 회복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위험이 줄어든 신흥국으로 유동성이 유입될 수 있다"며 "달러화 강세도 진정되면서,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