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건국 1100년, 고려 도읍 강화를 다시 바라본다

2016-12-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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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강화고려역사재단, ‘고려 강도의 공간 구조와 고고 유적’ 학술회의 개최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시(시장 유정복) 시립박물관과 강화고려역사재단은 9일 인천시립박물관 석남홀에서 ‘고려 강도의 공간 구조와 고고 유적’을 주제로 공동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강도(江都)는 13세기 몽골과의 전쟁기간 동안 39년간 강화에 있던 고려의 도읍을 일컫는 말이다.

강화는 전쟁을 피해 잠시 머물렀던 피난처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개경을 모델로 건설된 고려의 정식 도읍이었다.

강화는 서울, 경주, 부여, 공주와 같이 한 나라의 도읍이 자리했던 고도(古都)인 것이다.

그러나 강화는 도읍지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도읍이 자리한 기간이 짧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수도의 면모를 느껴볼 수 있는 유적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도읍의 중심인 궁궐터로 알려진 고려궁지에서는 발굴조사 결과 궁궐의 흔적이 발견 되지 않았고 이밖에 관청, 사찰 등 주요 시설의 위치도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오늘날의 모습이다.

강도가 자리 잡았던 오늘날의 강화읍 전경[1]


이번 학술회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는 고려 도읍 강도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2년 뒤인 2018년은 고려가 건국된 지 1,100년이 되는 해이지만 불행히도 고려 개경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강화 도읍이 가지는 가치는 더욱 높다.

학술회의는 기조강연과 유적소개, 주제발표의 순서로 진행된다. 여몽전쟁 전문가인 공주대학교 윤용혁 교수의 “고려 강화 도읍의 공간 구조와 특징”에 대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1부에서는 최근 강화에서 발굴 조사된 강화천도기 건물터와 성곽을 시민에게 처음 공개한다.

2부에서는 도읍의 주요 구성 요소인 궁궐, 성곽, 왕릉, 사찰에 대해 전문가들이 유적의 위치와 연구 쟁점을 발표하고 향후 조사·연구의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번 학술회의는 고려 도읍 강화의 역사·학술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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