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가 결혼비용을 줄여 300만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재)행복영도장학회는 지난 6일 내년 1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김선주 씨(고신대병원 임상병리사)가 예비신랑 김대일 씨와 함께 방문해 장학기금 300만원을 기탁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앞서 선주 씨의 언니 서현 씨도 2013년 5월 결혼을 앞두고 예비신랑과 함께 결혼비용을 줄여 1000만원을 장학기금으로 기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 자매와 행복영도장학회와의 인연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종대유원지 입구에서 '경기도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어머니 김숙희 씨와 함께 이들 자매는 어릴 적부터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어머니 김씨는 30여년 전 영도로 시집온 후 식당을 운영하면서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 돕기를 지속적으로 펼쳐왔으며, 자녀들의 봉사활동도 적극 장려해오고 있다.
이에 서연 씨는 2009년 국내 항공사 승무원으로 취업한 후 첫 월급을 기탁하는 등 매년 행복영도장학회에 장학기금을 기탁해오고 있다.
이들 가족이 그동안 기탁한 장학기금만 2175만 원에 이르고 있다.
선주 씨는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드는 결혼식 대신 친지들과 지인들만 참석하는 작은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라며 "그동안 가족들이 펼쳐온 나눔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장학기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기탁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