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중대형차 시장에서 '최첨단 안전사양'으로 무장한 세 공격수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GM '말리부', 르노삼성차 'SM6', 기아자동차 'K7'이 그 주인공이다. 중대형차 시장의 판매를 이끌고 있는 이들의 활약에 관중의 시선이 뜨겁다.
◆ 한국GM 올 뉴 말리부, '최첨단 안전기술'로 무장
지난달 29일 한국GM 부평공장. 건그레이 색상의 올 뉴 말리부 2.0 터보 LTZ 차량이 시속 64km로 달려 충돌시험을 진행했다. 비상등을 깜빡이며 “쌩”하고 달려오더니 “쿠쾅”하고 벽면에 정면으로 부딪힌 말리부는 운전석 및 조수석 에어백 2개가 크게 부풀어 올랐다. 운전석 바퀴가 보일 정도로 앞 범퍼는 밀려들어갔고 차량 전조등은 산산조각이 났다.
임종현 한국GM 안전기술전략팀 부장은 “신차를 출시하기 전 100회 이상 충돌 시험을 진행한다”며 “무엇보다 사고시 승객을 안전하게 꺼낼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말리부는 국토부가 최근 선정한 '올해의 안전한 차'에서 최고점수인 92.1점을 얻었다. 충돌안전성, 보행자안전성, 주행안전성, 사고예방 안전성 등 모든 항목에서 다른 차량을 압도했다.
특히 사고예방 안전성 분야에선 말리부만 평가기준을 충족해 가점을 얻었다.
◆ 르노삼성 SM6·기아 K7 ‘안전 1등급’
르노삼성 SM6는 국토부의 차량 안전도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제동 성능부문에서는 유일하게 만점을 얻었다.
SM6는 초고장력 강판을 18.5%(76kg) 적용해 우수한 차체 뒤틀림 강성, 차체 내구성, 충돌성능 등을 강화했다. 또 반 자율주행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첨단 운전자보조장치(ADAS)를 채택, 사고예방 안전성을 높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는 올해 3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총 5만904대가 판매돼 연간 판매목표 5만대를 조기에 돌파했다”며 “안전을 비롯한 모든 성능이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킨 결과”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K7 역시 안전도 1등급을 획득했다. 차체강성을 높이고 최첨단 안전 시스템을 적용, 고품격 준대형 세단에 걸맞은 안전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 일반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51%로 확대 적용해 차량의 충돌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강화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안전한 차라는 타이틀이 고객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