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부통령, 각료직 사퇴 발표..두테르테와 갈등 신호

2016-12-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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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장관직 사퇴를 발표한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필리핀 부통령이 각료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행정부 내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첫 신호라고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들은 분석했다.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은 현지시간 5일 부통령직을 빼앗아가기 위한 음모가 진행 중이며 각료회의에도 참석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현재 맡고 있는 주택장관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로브레도는 또한 유혈 마약 단속을 비롯한 여러 정책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원칙과 가치관에서 이견이 있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로브레도는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영웅묘지 안장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고 즉결처형을 허용하는 무자비한 마약 단속은 인권침해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다만 로브레도는 부통령직은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로브레도는 두테르테와 소속 정당이 다른 자유당 소속으로 대선과 별개로 실시되는 부통령 선거에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를 누르고 부통령에 당선됐다. 현재 마르코스 주니어는 부통령 선거의 검표 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있었다며 선거재판소에 이의 신청을 한 상태다.

로브레도는 4일 공개한 성명에서 “부통령직까지 빼앗기게 두지 않을 것이며 국민들의 뜻이 좌절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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