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왕숙천의 귀환…'상전벽해' 즐거운 변화

2016-12-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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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동구릉 등 다양한 인프라 활용, '친환경 문화플랫폼' 청사진 추진'

백경현 구리시장(사진)은 "시민들이 다양한 여가활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 앞으로 다산신도시 앞 왕숙천 둔치보다 더 매력적인 건강중심의 힐링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사진=구리시 제공]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경기 구리시 왕숙천이 지자체의 헌신적인 수질개선사업으로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왕숙천은 경기 포천시 수원산 계곡에서 발원해 남서쪽으로 흘러 남양주시를 지나 마침내 구리시에서 한강으로 흘러든다.
이중 6㎞에 달하는 구리권역은 아기자기한 시민체육공간과 한폭의 수채화 같은 수변공원 그리고 봄이면 한강 길 따라 유채꽃, 가을이면 코스모스 군락으로 펼쳐지는 유명세까지 톡톡히 하며 경기동북부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 할 수 있는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뜻으로 세상의 변함을 비유함)'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구리시는 주말 간부공무원 로드체킹을 통해 오랜 시간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왕숙천 수질개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왕숙천 옛 모습을 복원하고 있다. 백경현 시장(사진 왼쪽 가운데)이 왕숙천 수질개선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구리시 제공]


특히 최근에는 구리의 새로운 트렌드로 잡아가고 있는 주말 간부공무원 로드체킹으로 인해 오랜 시간 곳곳에 지저분하게 널려 있던 쓰레기들이 수거되고, 환경민간단체와의 지속적인 협조체계를 통한 잡풀제거 활동 등으로 주변 환경이 몰라보게 개선됐다.

이로인해 과거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도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수변공원과 체육공원에는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늘어나고, 낚시가 허용된 구간에서는 강태공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구리시는 언제부터인가 예고 없이 늘어나는 행락객들과 강태공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리시는 예고 없이 늘어나는 행락객들과 강태공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왕숙천이 옛 모습을 찾아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또 다시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는 매월 환경정화활동과 함께 환경보호 캠페인까지 펼치며 왕숙천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있다.[사진=구리시 제공]


왕숙천이 옛 모습으로 돌아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무분별하게 버리는 쓰레기가 또 다시 주변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이 태산이다.

이로인해 시는 매월 환경정화활동과 함께 환경보호 캠페인까지 펼치며 어렵게 돌아온 왕숙천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있다.

왕숙천은 수도권 1000만 시민의 젖줄인 한강상수원 지척에 있으면서도 한강본류 하천구간은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구리시는 매월 환경정화활동과 함께 환경보호 캠페인까지 펼치며 어렵게 돌아온 왕숙천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있다. 백경현 시장(사진 가운데)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로드체킹을 통해 왕숙천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사진=구리시 제공]


다만 상수도보호구역을 벗어난 미음교 상류부터는 제한적으로나마 낚시행위를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인근 낚시 동호회원들에게는 월척 의 손맛을 볼 수 있는 유혹의 공간이 되고 있다.

실제로 오래전 자취를 감췄던 각종 민물고기들은 물론 맑은 물에만 서식하는 가재까지 눈에 띄고, 백로나 왜가리도 먹이를 찾기위해 날아오고 있을 만큼 수질이 좋아졌다.

▲수질개선…돌아온 민물고기, 강태공은 즐거워도 주변환경 오염 우려

시 관계자는 "수택동에 하루 처리용량 16만톤의 하수종말처리장 건설과 함께 60㎞ 이상의 관거를 설치하는 등 왕숙천 수질개선을 위해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그 결과 기준치인 3㎎/ℓ보다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계속 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하면 수년 안에 기준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낚시나 행락행위 자체가 아니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주, 야영, 취사와 함께 몰래 버려지는 쓰레기가 연간 100톤에 이른다는 것이다.

자정적인 시민의식 향상을 기대하지만 매년 수거되는 쓰레기량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구리시는 주말 간부공무원 로드체킹을 통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왕숙천 수질개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왕숙천 옛 모습을 복원하고 있다. 백경현 시장(사진 왼쪽 가운데)이 왕숙천 수질개선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구리시 제공]


더욱이 시의 쓰레기수거 정책상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는 이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란 현실론도 쉽게 넘길 수 없는 딜레마이다.

또 왕숙천의 쓰레기는 강우나 바람에 의해 하천으로 유입, 수중에서 부패해 악취와 물고기 폐사 등 2차 오염을 일으키고 다시, 한강 유입, 취수, 정수 과정을 거쳐 결국 우리의 식탁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구조다.

우리가 먹는 생명수의 연장선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왕숙천 환경보호는 우리가 먹는 물에 대한 선제적 보호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구리시가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왕숙천에 대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리시의 왕숙천 수질개선사업이 효과로 톡톡히 나타나며 오래전 자취를 감추었던 각종 민물고기들은 물론 맑은 물에만 서식하는 가재가 눈에 띄고 백로나 왜가리도 먹이를 찾기위해 날아오고 있을 만큼 수질이 좋아졌다. 사진은 구리 왕숙천 동창보 풍경.[사진=구리시 제공]


왕숙천을 매일 산책한다는 인창동 시민 이씨는 "낚시를 즐기는 건 개인 자유지만 타지인이 밤을 새워가며 술 마시고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결국 내가 먹는 물과 녹색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라며 "이에 대해서 강제적인 법규를 적용해서라도 엄격히 제한하는 것만이 돌아온 왕숙천을 지키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시도 왕숙천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쓰레기수거 작업과 함께 시민, 행락객, 낚시인들을 대상으로 종량제봉투 미리 준비하기, 쓰레기 되가져오기, 낚시는 1대만 사용하고 음식물 취사 안하기 등 비교적 지키기 쉽고 효과가 큰 예방수칙을 정해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왕숙천이 예전만큼 아름답고 깨끗한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수변공원·워터파크시티·친환경 캠핑장 조성계획…'환경보호 선제적 대응'

최근 들어 시의 핵심적인 정책방향은 도시 브랜드 가치에 대한 저평가 해소다.

백경현 시장 출범 이후 이 같은 변화된 시각은 각종 사업 추진의 정책적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시는 한강과 아차산을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환경과 사통팔달의 지리적 접근성, 조선왕조 500년의 유서깊은 역사와 문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과 같은 유통환경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재산적 가치를 보유하고도 정작 인접 남양주시와 서울 광진구, 중랑구에 비해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돼 시민들의 사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시는 저평가의 결정적인 요인중 하나가 랜드마크형 사업의 부재라고 판단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

시는 우선 대규모 산업단지나 공장 등이 없어 자족도시로서의 입지가 부족하다는 현실 인식에 따라 일차적으로 환경과 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끊임없이 선순환되는 사업을 통해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구리시는 왕숙천의 옛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수질개선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왕숙천 생태습지는 인창천 수질을 정화해 왕숙천으로 유입시키는 기능을 갖춘 생태습지로, 275m의 유하거리를 거쳐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7.66ppm에서 5.3ppm으로 개선되는 기능을 갖췄다.[사진=구리시 제공]


그 첫 단추가 왕숙천과 연결하는 '친환경 문화플랫폼'이다.

도심 속 자연풍경이 돋보이는 곳 중의 한 곳인 왕숙천을 구리한강시민원공원을 따라 수변공원과 워터파크시티를 개발하고, 현재 조성돼 있는 구리둘레길을 연결하는 왕숙천 한복판에는 친환경 캠핑장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또 시민들의 여가활동과 생활스포츠 활성화를 위해서 사노동 왕숙천변 축구장이 준비돼 있다.

이어 왕숙천변을 따라 조성돼 있는 구리의 랜드마크 자원회수시설도 현대화로 업그레이드 해 더 강화된 시민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흥미진진한 청사진도 그려져 있다.

구리시는 왕숙천을 구리한강시민원공원을 따라 수변공원과 워터파크시티로 개발하고, 현재 조성돼 있는 구리둘레길을 연결하는 왕숙천 한복판에 친환경캠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사진=구리시 제공]


장기적으로는 사노동 경기북부테크노벨리 유치, 갈매역세권 개발, 동구릉주변 일대 조선왕조 역사관광특구 지정,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 이전 추진 등 시를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형 산업 유치를 위해 타당성 조사와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심도있게 강구되고 있다.

여기에 조선왕릉군이 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구리시와 남양주시, 서울 노원구, 성북구 등 시·구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을 활용한 세계적 문화콘텐츠 개발과 인프라 구축, 문화산업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조선왕릉문화벨트' 조성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리시 왕숙천에는 백로나 왜가리도 먹이를 찾기위해 많이 날아오고 있다. 사진은 구리 왕숙천 수중보.[사진=구리시 제공]


▲문화유산·자연환경 기반…ICT를 접목한 블루오션 문화벨트 구축

이 모두가 왕숙천을 벨트로 구리의 문화자원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ICT(정보통신기술)가 접목된 '친환경 문화플랫폼'사업이다.

시는 이러한 청사진이야말로 미래의 신 성장 블루오션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미래의 먹거리를 해결하는 자족기능과 더불어 도시 브랜드 가치 저평가 해소의 첨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행정자치부가 구리시 왕숙천수변공원~구리한강시민공원 16.35㎞ 구간에 걸쳐 한국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하기도 했다.

구리시의 왕숙천수변공원~구리한강시민공원 16.35㎞ 구간은 한국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됐다. 가족과 연인이 여행·데이트·나들이가 가능한 연인코스를 포함해 관광명소 등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관광코스, 도심 인근에 있고 자전거를 이용한 산책이나 힐링이 가능한 건강코스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전국에서 추천된 216개 자전거길 가운데 2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결실이다. 사진은 왕숙천의 가을.[사진=구리시 제공]


이는 가족, 연인이 가볍게 여행·데이트·나들이가 가능한 연인코스를 포함해 관광명소 등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관광코스, 도심 인근에 있고 자전거를 이용한 산책이나 힐링이 가능한 건강코스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전국에서 추천된 216개 자전거길 가운데 2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결실이다.

이처럼 왕숙천은 구리한강시민공원과 쌍두마차로 구리시 성장의 젖줄로서의 상징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4계절에 맞는 다양한 축제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천혜의 힐링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왕숙천의 환경보존 가치는 나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의 각별한 관심과 환경개선에 대한 시책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경기 구리시 왕숙천은 포천시 수원산 계속에서 발원해 남서쪽으로 흘러 남양주시를 지나 마침내 구리시에서 한강으로 흘러든다. 사진은 구리시를 흐르는 왕숙천의 모습.[사진=구리시 제공]


백경현 시장은 "이제 구리한강시민공원은 여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봄과 가을에 꼭 가보고 싶은 도심속 휴식공간'으로 각인 되고 있다"며 "이곳을 왕숙천과 연계해 장기적으로 수변공원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각종 편의시설로 시민들이 다양한 여가활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 향후 다산신도시 앞 왕숙천 둔치보다 더 매력적인 건강중심의 힐링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왕숙천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상왕으로 있을 때 팔야리에서 8일을 머물렀다고 한 데서 유래하고 있다. 일부에선 세조를 광릉에 안장한 후 '선왕이 길이 잠들다'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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