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한 번 변했네"…세종시 10년의 발자취

2016-12-0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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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세종시 민속조사 보고서' 발간

세종시 민속조사 보고서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2015년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세종시 개발계획에 따라 민속조사를 실시한 지 10년이 되는 해였다.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예정지역 인류·민속분야 문화유산 지표조사'는 당시 충청남도 연기군·공주시의 5개면 33개리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했으며, 특히 금남면 반곡리에 대해서는 심층조사를 실시해 이듬해 '반곡리민속지' '영상민속지' '민가' '김명호씨댁 살림살이 보고서' 등 4권의 책을 발간한 바 있다.
아울러 민속박물관은 10년 전 조사지역에 대한 변화양상을 살피기 위해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와 함께 지난해 1년간 세종시 반곡리 이주민과 전동면 미곡리 주민들의 생활문화를 조사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 '반곡리 이주민의 삶과 문화-세종시 10년의 변화'(1·2권) '운주산과 조천이 품은 마을-미곡리' '세종시의 민속문화' 등 총 4권의 보고서를 새로 내놓았다. 
 

세종시 가학동 마을잔치(반곡리 보고서)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15년 세종시 민속조사는 문화의 '변화와 지속'을 동시에 조사하기 위해 2개 팀으로 구성했다. 1팀은 10년 전 조사마을이었던 연기군 반곡리 주민을 중심으로 세종시 개발에 따른 이주와 정착 과정에서의 변화양상을 담당했고, 2팀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농촌 마을인 전동면 미곡리의 생활문화를 밀착 취재했다. 

'반곡리 이주민의 삶과 문화'는 토지수용 보상을 받고 마을을 떠나 타지에 정착하는 주민들을 비롯해 마을·혈연조직 같은 사회조직의 변화, 농촌마을 사람들이 도시로 편입되는 과정에서의 일생의례 변화 그리고 신생도시 세종시와 원주민의 관계 등을 조명한다. 

미곡리는 세종시 북동쪽 전동면에 속한 마을로, 이곳 주민 대부분은 벼농사와 복숭아농사 등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운주산을 중심으로 한우와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특히 미곡리는 세종시에서 보기 드물게 미륵고사를 지내는 등 둥구나무고사, 운주산 산고사, 백제고산대제 등 민속신앙이 전승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운주산과 조천이 품은 마을-미곡리'는 약 8개월간 미곡리 미륵댕이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곳 사람들의 실상과 변화상을 관찰한 민속지다. 
 

'미륵고사'를 지내고 있는 미곡리 주민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세종시의 민속문화'는 이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4개의 주제, 즉 △동족마을 △민간신앙 △옛 포구와 장시 △지리적 개변 등을 다룬다. 이 보고서는 세종시의 문화정체성을 찾으려는 작업으로서 유의미하며, 특히 지역 전문가들이 장기간 조사·연구한 내용을 담고 있어 마치 해당 지역을 돋보기로 훑어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2006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지역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울산광역시 2개 마을을 조사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천광역시 등지로 생활문화 조사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천진기 관장은 "세종시 민속조사 보고서 발간이 시민들 간의 감정 거리를 좁히고, 시의 문화기반 형성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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