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야권이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 민심의 촛불은 지난 주에 비해 더욱 더 활활 타올랐다.
특히, 이날 부산 서면 중앙대로에 집결한 부산 시민들은 지금까지 "하야, 퇴진" 등의 팻말과는 좀 더 높은 강도로 "구속, 체포, 탄핵"을 주장하며, 즉각 퇴진의 목소리가 더욱 더 커졌다.
이날,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15만 명으로 추산했으며, 경찰은 참가자 수를 2만 명으로 추산했다.

3일 6차 부산 촛불집회가 서면에서 열린 가운데, 약15만 여 명이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사진=이채열 기자]
'박근혜 무조건 퇴진', '새누리(당)도 공범이다'라고 적힌 붉은 색 피켓을 든 참가자가 많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 '박근혜 대통령 체포영장'도 등장했다.
가족과 연인, 중,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6-70대의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가 집결한 가운데,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집회 본 행사가 끝난 저녁 7시30분 부터 두 그룹으로 나뉘어 문현교차로까지 약 3㎞ 구간을 행진했다.
또한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 부터 서면 일대에서 정희준 동아대 교수 등 부산지역 10개 대학교수와 연구원, 청소년 등 100여 명이 참가하는 시국선언과 다양한 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식전 행사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 김모(40, 여)씨는 "국회에 일임한 듯 퇴진의 뜻을 밝힌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는 처사다"며, "다음 주에 탄핵 등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국회에서도 민심을 정확히 읽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지금 원하는 무조건 즉각 하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