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국회도 못 믿겠다. 국회의원 국민소환 실시하라' 오는 9일 대통령 탄핵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을 압박하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대통령 즉각 퇴진의 목소리와 함께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모석봉 기자]
‘대통령을 체포하라’, ‘박근혜 구속수사’, ‘국민의 명령이다. 즉각 퇴진하라’, ‘공범자 재벌을 처벌하라’,‘국정교과서 폐기하라’등 피켓을 들은 대전시민 5만 명은 3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지난달 26일 집회인원 보다 1만여 명이 늘어난 것으로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이날 안희정 충남도지사, 허태정 대전유성구청장, 김동섭 대전시의원 등 정치권 인사 들도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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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 대전·충남지역 15개 대학의 학생들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는 문현웅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전·충청지부 사무국장의 시국발언, 세월호 유가족의 시국발언, 고등학생 자유발언 등으로 이어졌다.
KAIST 박항 부총학생회장은 시국발언을 통해 “박근혜에게 명예로운 퇴진은 있을 수 없다”며 “즉각 퇴진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전·충청지부 사무국장인 문현웅 변호사는 박 대통령에 대한 13가지 죄명을 열거한 뒤 “수사를 앞둔 자가 말이 많으면 구속된다는 속설이 있다”며 “박근혜를 당장 구속하고 새누리당을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발언대에 오른 이수연(17·용산고)양은 “세월호 참사 때 박근혜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나요.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며 “자신의 입맛대로 국정교과서를 만들었지만 우리는 이 거리에서 살아 있는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국민 요구를 무시하고 뻔뻔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우리가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만큼 당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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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를 등에 업고 참석한 바느질 연구회 한 회원은 “친한 언니들하고 친구들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모임을 하는데 깃발이 있으면 모이기 쉬워서 갑자기 ‘바느질 연구회’ 깃발을 만들게 됐다"며 "막말하는 사람들의 입을 꿰메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만들었다”며 꼬집었다.
4일 오후 5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김제동과 함께 하는 만민공동회’가 열린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3시부터 대전지역 6여개 중·고등학교 학생이 참여하는 청소년 시국대회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