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총괄원가와 총수입(이상 예산 기준) 등 전기요금 원가정보를 공개했다. 국내 전기요금은 구입전력비(연료비 포함), 인건비, 법인세 비용 등 적정 원가에 일정 수준의 적정이윤(적정투자보수)을 더한 총괄원가 방식으로 산정된다.
올해 총괄원가는 지난해 50조8552억원(서울 사옥 매각 이익 10조원 제외)보다 조금 늘었다. 총괄원가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는 올해 42조2506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몇 년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진 탓에 구입전력비는 2014년 47조46억원(이하 결산 기준)에 이어 지난해 43조4242억원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올해 총괄원가 산정 기준은 유가(배럴당) 41달러, LNG(t당) 59만7000원, 원/달러 환율 1155원이다. 2014년 적용 기준은 유가 104달러, LNG 105만원, 환율 1035원이었다.
올해 구입전력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은 50조1732억원(이하 예산 기준)이었다. 적용단가는 올해 ㎾h당 111.34원으로 나타났다. 적용단가는 판매수입을 판매전력량으로 단순하게 나눈 평균 단가를 말한다. 한전은 이 단가를 토대로 주택용, 산업용 등 용도별 전기요금을 매긴다.
한전이 총괄원가를 공개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한전은 이번에도 용도별 전기요금의 원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용도별 전기요금 산정에는 설비같은 공급비용, 수익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기 때문에 적용단가 규모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송·배전 등 설비 관련 비용이 더 들어가는 주택용이 산업용보다 대개 더 비싸다.
산업용의 경우 계약전력 300㎾ 이상 '을'의 경부하 요금의 경우 ㎾h당 60원 내외다.
정부는 현재 6단계-11.7배수로 설계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3단계-3배수로 개편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절충안'은 1구간 200㎾h 이하(㎾h당 93.3원), 2구간 201~400㎾h(㎾h당 187.9원), 3구간 400㎾h 초과(㎾h당 280.6원)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