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산곤륜전' 등 한글 고전소설 3편 최초 공개

2016-12-0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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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학술대회서 '산곤륜전' '허인전' '효우창선록' 공개

1911년 필사된 고전 소설 '산곤륜전'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산곤륜전' '허인전' '효우창선록' 등 한글 고전소설 3편이 최초로 공개된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오는 6일 오전 강당에서 '신발굴 고전 소설의 작품 세계와 자료적 가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들 세 소설을 선보인다. 
총 108장 분량의 산곤륜전은 1911년 필사된 고전 소설로, 현재 동종의 책이 없는 유일본이다. 산곤륜과 유화월이라는 남녀 주인공이 운명적 액운을 겪고서 출장입상(出將入相)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창의적인 작법과 요소들이 대거 나타나고, 참신하고 실험적인 서사적 구성, 언어·문체 등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총 156장의 상하 2권 2책으로 구성돼 있는 허인전은 그동안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고전 소설로,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이 유일하다. 고소설사의 전통을 이어받아 창작된 20세기 초의 새로운 장편 군담소설 작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으며, '삼국지연의'의 세계관과 창작수법을 수용해 창작한 대체역사소설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허인전'(왼쪽)과 '효우창선록'[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양반의 매신(賣身, 몸을 팔아서 남의 종이 되는 것)이라는 다소 심각한 사회현실과 효심, 우애, 시은, 보은, 신의 등의 도덕적 가치를 다룬 효우창선록은 삽화를 실에 구슬을 꿰듯 순차적으로 연결한 구성이 눈에 띈다. 이 소설은 1910년대 이후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시기에 나온 고전 소설 중에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과 서사 형태를 지닌 것은 현재까지 없는 상태다.  

50년 가까이 고전 소설 수집에 매진해 온 박순호 원광대 명예교수는 이날 필사본 소설 1500여점, 전주 방각본 소설 등 자료수집에 얽힌 일화를 들려줄 예정이다. 박 교수는 그동안 국립한글박물관에 고전 소설 등 상당수의 수집 자료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학술대회 기조발표를 맡은 조희웅 국민대 명예교수는 "신생 박물관인 한글박물관이 그동안 100여 종에 가까운 고전 소설을 수집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성과"라며 "고전 소설 자료의 일반 공개와 학제 간 종합 연구, 학술대회 등을 통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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