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탄핵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이 1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로드맵과 관련해 ‘내년 4월 말 사퇴·6월 말 조기 대선 실시’를 만장일치로 합의한 반면, 야 3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은 2일 탄핵 소추안 처리 합의에 최종 실패했다.
루비콘 강을 건넜던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는 탄핵 동맹을 형성했지만, 그간 촛불을 등에 업었던 범야권 공조체제에는 균열이 발생한 셈이다. 이로써 2일 국회 본회의 탄핵 소추안 처리는 무산됐다. 여야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3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 퇴진 제6차 촛불집회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관련 기사 4·5면>
그러나 야 3당이 박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위한 여야 협상을 ‘거부’한 만큼, 최종 합의까지는 험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190만 촛불 민심을 업고 ‘직진’을 택한 야 3당이 이날 사분오열되면서 탄핵 정국이 고차방정식으로 격상했다.
야권 균열의 발단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단독 플레이에서 시작됐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에게 긴급 회동을 제안했지만, ‘빈손 회동’에 그쳤다. 추 대표는 ‘1월 말 퇴진’을 주장했으나. 김 전 대표는 ‘4월 말 퇴진’을 고수했다.
탄핵 공조가 흔들린 야 3당 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을 통해 탄핵 소추안 조율을 시도했다. 추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탄핵 소추안 2일 의결’ 시도를 주장했다. 반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그런 약속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는 같은 날 여당 당론에 대해 “여야가 합의해 달라”며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당·청과 야권의 박 대통령 퇴진 로드맵을 둘러싼 수 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