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408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403만7000명)보다 1.3% 증가했다.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 수는 2013년 1분기 0.5% 증가한 뒤 2∼3% 내외의 꾸준한 감소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 1분기 0.8%, 2분기 0.2%로 감소 폭이 크게 줄었고 결국 3분기에는 3년 반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 영세자영업자 수는 줄었지만 남성 영세자영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3분기 남성 영세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6% 증가한 288만4000명이었다.
2013년 1분기 이후 줄곧 감소하던 남성 영세자영업자 수는 올해 1분기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증가 폭도 1분기 0.8%, 2분기 1.6%, 3분기 2.6%로 점점 커지고 있다.
여성 영세 자영업자 수는 아직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1분기 -4.5%, 2분기 -4.0%, 3분기 -1.9%로 감소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비해 실업 등 비자발적인 사유에 따른 생계 목적 창업이 많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몰리는 식당 창업 등이 대표적인 영세 자영업 중 하나다.
문제는 최근 경기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영세 자영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9월 일반 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85.2로 2011년 9월 83.9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금리 역시 영세 자영업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는 뇌관 중 하나다. 대부분 영세자영업자는 창업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자금을 대출에 의지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 교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지만 음식·숙박업 경기가 최악이고 금리마저 오르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며 "영세 자영업자들이 사업에 실패하면 경기를 더 안좋게 하는 악순환 고리가 될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