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전시 포스터[사진=성북구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에서 교과서 너머의 시인 조지훈을 만나다.'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청록집 발간 70주년을 기념해 시인 조지훈을 기리는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전시를 마련했다. 유가족, 신경림 시인을 포함한 예술가들, 성북구 주민, 고려대학교 등이 참여했다.
전시장은 각 층마다 다채로운 콘셉트로 내용과 형식을 구성했다. 1층은 '시의 숲'으로 이름지었다. 완화삼을 비롯한 총 4편의 추천시와 관련 자료, 평소 접하기 힘든 조지훈의 이력서 등이 전시됐다. 빽빽하게 꾸민 나무구조물을 활용한 시비(詩碑) 설치물은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돌의 미학'으로 이름 붙여진 2층은 평소 '바위 이미지'로 대변되는 조지훈의 선비적 면모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안쪽이 훤히 들여볼 수 있는 개방형 구조물로 조지훈 관련 에피소드와 사진, 육필원고 자료 등을 부착했다.
전시관 외벽과 내부 곳곳의 윈도우갤러리에는 정진화 작가가 시적상상을 발휘해 조지훈의 내면세계를 해석한 그림이 전시됐다.
성북구 관계자는 "관내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성북동을 중심으로 청록파 활동을 펼치는 등 성북구는 시인 조지훈의 예술적 토양이었다"며 "교과서 밖의 더 깊고 넓은 조지훈을 경험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