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여성복 브랜드를 전개하는 위비스가 최근 생활용품점을 확장하며 본업을 뒷전으로 보내고 있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위비스는 덴마크 디자인 편집숍인 '플라잉 타이거'를 성공적으로 전개했다. 지난 8월 1호점을 개장한 데 이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2호점을 열었다.
국내 3호점은 롯데월드몰점 지하 1층에 100평 규모로 위치하고, 엘큐브 가로수길점 1층에는 65평 규모로 매장이 들어선다.
올해 4개 매장에서 그치지 않고 2017년에는 국내 매장 9개를 추가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문을 여는 매장마다 선착순 구매 고객에게 상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다양할뿐 아니라 포토존을 마련하는 등 홍보 활동도 열심이다.
그러나 정작 본업인 패션 분야는 상황이 열악해지는 중이다.
위비스는 지난 2013년 3040세대를 겨냥한 홈쇼핑용 브랜드 '지스바이'를 전개했으며 2014년 '컬쳐 스타', 이어 지난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W셀렉트'를 론칭했음에도 실적이 나아지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비스는 2014년 131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15년에는 1262억원으로 약 4% 감소했다.
영업이익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2014년 9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9억원으로 약 70%나 급락했다.
위비스는 주요 브랜드인 지센에서 잡화 판매를 시작하고, 애초에 3040세대를 공략했던 지스바이는 가격대를 저렴하게 책정하며 젊은 세대까지 고객대를 넓히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비판도 함께 일었다.
특히 지스바이는 제조원만 위비스일뿐 옷마다 'Story Prada'나 'Culture Star' 등 제각기 다른 태그가 붙어있어 위비스의 옷인지 파악조차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이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다보니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하는 경우는 많지만 전혀 다른 분야를 시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잉 타이거가 호황이라는 이야기와 동시에 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위비스 측은 "주객 전도는 커녕 패션 사업이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신규 사업 전개에 원동력이 되는 것"이라며 "지난해 지센 사업부가 1650억원(부가가치세 포함), 컬쳐 사업부가 230억원을 올리는 등 분발해 올해 영업 이익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올랐으며, 100억 이상 마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