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최근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자금난에 빠졌었던 러에코(LeEco)의 2대주주인 신건(鑫根)캐피털이 회사의 사업구조조정을 주문하고 나섰다.
신건캐피털의 창업자인 쩡창(曾强)이 지난 24일 "러에코의 발전방향은 옳지만 순서가 잘못됐다"며 "러스(樂視)클라우드, 러스TV등 핵심사업의 발전에 집중했어야 했다"는 발언을 내놨다고 신경보가 28일 전했다. 쩡창은 "러에코는 토지나 부동산업무는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에코는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인 러스왕(樂視網)에서 출발한 IT기업으로 전기자동차, 스마트폰, 가전 영역까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쩡창은 투자자로서 러스스포츠, 러스자동차 등 여러가지 문제에 있어서 러에코 경영진과 갈등이 있다고도 토로했다. 또한 그는 "자웨팅(賈躍亭) 러에코 회장이 게임체인저가 되려는 야심과 게임체인저가 가져야할 도광양회(韜光養晦, 조용히 실력을 기르며 때를 기다린다)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도 꼬집었다.
신건캐피탈은 러스왕을 비롯한 러스의 여러가지 사업에 투자했다. 지난해 10월 신건캐피털 산하의 한 펀드는 러스왕의 제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밖에도 러스클라우드 등의 업무에 투자를 진행했다. 신건캐피털이 러에코에 투자한 자금이 모두 150억위안(한화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지난 8일 신건캐피탈측은 "러에코과 함께 계속해서 사업을 해나갈 것이며 필요하다면 자금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