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구의 경우 연령대별로 볼때 소득과 소비 규모의 비중이 가장 큰 데다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를 지탱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소득 감소는 경기 부진이 보다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주 연령이 40∼49세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05만215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9원(-0.03%) 감소했다.
40대 가구의 소득은 지난해 2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5% 이상 증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소득 증가율이 1.63%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0.2%로 추락하면서 3분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40대 가구의 소득이 감소한 것은 사업소득이 1년 전보다 6만2000원(5.9%) 줄어 월 97만8000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자 등 재산소득도 월 5759원으로 사상 최저였다. 재산소득은 저금리 등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이후 매분기 40∼60% 감소했다. 1년 사이 월 1만900원에서 5700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전체 소득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근로소득은 2.9% 늘어난 월평균 365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5∼10% 내외 증가율을 보였던 과거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모습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연령대 가구 소득이 감소했지만 40대 가구는 증가폭만 둔화했을 뿐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했었다.
평균 가계지출도 월 412만원으로 60세 이상 가구주 가구(213만원)의 2배에 달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40대 가구는 결국 소득과 소비 모두 안정세를 보여왔지만 올 3분기 들어 소득이 감소하면서 위기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40대의 소득 감소가 전체 가처분 소득을 크게 줄여 가계지출을 제약할 수 있고, 이는 생산·투자에 악영향을 미쳐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3분기 들어 40대 가구주 가구 소득이 줄어든 것은 자영업 경기 악화, 실업 등이 영향을 줬다"며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를 지탱하는 40대 가구의 위기는 경제 전반으로 여파가 미칠 수 있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