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0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최소 53억 돈벼락’

2016-11-27 13:27
  • 글자크기 설정

[ 전북 선수단이 2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전북 현대가 10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2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알아인과 1-1로 비겼다.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이긴 전북은 1, 2차전 합계에서 3-2로 앞서며 정상에 등극했다.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전북은 10년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진출 상금 14만 달러, 토너먼트 진출 상금 40만 달러를 받았던 전북은 우승상금 300만 달러까지 거머쥐게 됐다. 여기에 12월8일부터 일본 오사카와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1라운드에 패하더라도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총 454만 달러(53억 1180만원)의 상금을 확보한 전북이다.

전북은 12월11일 오사카 스이타 축구 경기장에서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FIFA 클럽월드컵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2월15일 요코하마에서 2015-16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만나게 된다.

알아인 원정은 쉽지 않았다. 주축 선수인 로페즈가 전반 2분 만에 상대에 밀려 넘어지면서 무릎 부상으로 교체됐다. 최강희 감독은 한교원을 급히 투입했다.

알아인의 파상공세를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으로 견뎌낸 전북은 전반 30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 있던 한교원은 중앙 쪽으로 쇄도해 이재성의 코너킥을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앞서는 기쁨은 짧았다. 이명주는 전반 34분 카이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경기 흐름은 또 다시 알아인에게 넘어갔다. 김형일은 전반 40분 아스프리야를 수비하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큰 경기에서의 페널티킥은 압박감이 심했다. 키커로 나선 더글라스의 슈팅이 골문 중앙 위쪽으로 벗어났다.

양 팀 벤치의 신경전도 뜨거웠다. 전반 막판 한교원이 알 아인 수비의 거친 태클에 넘어지자 최은성, 김상식, 박충균 등 전북 코치들은 테크니컬 에어리어 라인 앞까지 나와 항의했다. 역시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넘어 선 알아인 다리치 감독은 감정 조절을 못하고 박충균 코치의 턱 쪽으로 주먹을 날렸다. 이후 말다툼은 계속됐다. 주심은 다리치 감독과 박충균 코치에게 퇴장을 명했다.

전북은 후반 11분 이동국을 대신해 김신욱을 투입했다. 최강희 감독은 상대의 공세에 특유의 공격축구로 맞불을 놨다.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이 계속된 가운데 전북은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등극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최초로 2회 우승을 차지한 최강희 감독은 “5년 전 홈에서 알 사드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내줘 4만 명 이상의 팬들이 절망하는 모습을 봤다. 이후 챔피언스리그는 내게 엄청난 숙제였는데, 우승해 행복하다"며 "올 시즌 매우 힘들었는데, 큰 성원을 해주신 전북 팬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