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업계, 불 붙은 디자인 경쟁…“안전성 넘어 이제는 디자인 시대”

LED 글래스 누드 엘리베이터[사진=현대엘리베이터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엘리베이터 업계에도 디자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이동수단’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하나의 공간이자, 인테리어의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승강기 산업계 전반의 기술력 격차가 좁혀지면서 업체들마다 디자인을 앞세워 변별점을 두고 있는 추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세계 최초 LED 글래스 적용 누드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와 뉴와이저 시그니처, 이노버 시리즈를 오는 12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고객 중심의 디자인’을 모토로 심미성, 편의성, 기능성을 결합하기 위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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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글래스 누드 엘리베이터는 말 그대로 카(Car)의 벽면을 ‘LED 유리’로 제작해 외부가 사방에 투명하게 노출된다.

투명한 벽면에 텍스트나 그래픽 등 다양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탑승객과 건축 내부 시설 이용자, 외부 대중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 제품은 1730석 객실로 국내 최대 규모로 건축 중인 용산호텔에 적용될 예정이다.

뉴와이저 시그니처는 △에메랄드 △토파즈 △가넷 △크리스털 등 보석 4종의 이미지를, 이노버는 △수(水) △금(金) △토(土) △광(光) 등 4가지 자연 테마를 인테리어에 적용한 제품이다.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 ‘앰비언스 캡(Ambiance Cab)’ 모델[사진=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 제공]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의 경우, 서울 여의도 본사에 별도의 디자인 센터를 두고 있다.

글로벌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을 시작하더라도 소재부터 미적 요소까지 까다로운 국내 고객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오티스 코리아 본사의 디자이너가 국내 시장의 트렌드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직접 개발·적용한다.

오티스는 자사의 베스트셀러인 ‘젠투 다이나믹(Gen2 Dynamic)’ 엘리베이터에 이어 내년 초에 ‘앰비언스 캡(Ambiance Cab)’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앰비언스 캡은 유럽 포르쉐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을 통해 개발했으며, 디자인 역시 프랑스 지엔(Gien) 과 공동으로 진행한 후 오티스 코리아의 디자이너가 국내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감각을 입혔다.

승강기하면, 좁은 공간이라는 느낌을 탈피하기 위해 코너와 조작반 측면에 LED 조명(엣지 조명)을 적용 분위기 있고 차분한 공간을 연출했다.

또한 철강업체인 동국제강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소재를 적용한 패턴 디자인을 갖췄다.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는 박양춘 대표가 ‘표준제품 디자인 강화’를 취임 일성으로 내걸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고급 소재 채택으로 인한 원가 상승 부담을 각종 패키지 디자인 구성등 ‘표준화’를 통해 상쇄하자는 취지였다.

2012년 4월에 취임한 박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마케팅실에 디자인 개발을 전담하는 제품전략팀을 신설하고 타산업의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스마트폰, 가전제품, 가구 등 다양한 산업 경력을 지닌 디자이너들을 채용했다.

그 결과, 바로 2013년 ‘시너지(synergy)’ 시리즈가 탄생했으며, QTO(단납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7월 홀 및 캐빈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시너지 2.0’을 출시했다.

시너지 2.0은 대표적인 고급 소재인 미러 소재를 전격 채용했고 나노에칭, 비드블라스트, V커팅 등 다양한 첨단 가공방식을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엘리베이터 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국산 값싼 승강기가 일부 문제가 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업계의 기술력은 정점에 올랐다고 보면 된다”면서 “안전성은 기본이고 앞으로는 디자인이 승강기 선택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의 시너지 2.0시리즈 [사진=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