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시간 24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보고타의 콜론 극장에서 반군과의 새 평화협정에 서명한 뒤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24일 콜롬비아 정부와 콜롬비아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반세기 동안 이어진 콜롬비아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새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지난 9월 체결됐던 평화협정은 10월 2일 국민투표에서 찬성 49%, 반대 50%로 부결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위태로운 정전상태를 이어가며 재협상을 진행한 끝에 새 평화협정을 완성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앞서와 다르게 이번 평화협정을 국민투표에 부치지 않고 의회에서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여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정은 내주 안에 무사히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콜롬비아 내전 종식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새로운 협정은 콜롬비아 국민 대다수의 희망과 의견이 녹아있다”며 “폭력 내전에 따른 비용이 너무나 컸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대파가 여전히 이번 협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가두시위 등의 혼란이 뒤따를 수 있다.
새 협정에는 반대파가 요구했던 50가지 변화가 포함됐지만 반대파는 이번 협정에서 끔찍한 전쟁범죄를 저지른 반군에 대한 처벌이나 이들의 정치참여 불허와 같은 핵심 조항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알바로 우리베 상원의원은 반군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며 내주 의회 토론에 불참을 선언했다.